6·25당시 전사한 아버지를 그리며 마을 이장이 현충일을 맞아 태극기를 무상으로 나눠줘 주위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진천군 진천읍 교성리 교동 마을의 김옥희 이장(여·58세). 전몰군경 유족회 진천군 지회장도 역임하고 있는 김옥희 이장은 총 100만원 상당의 태극기 200여개를 구입 마을 각 세대에 배포했다. 이런 김이장의 태극기 사랑에는 남다른 사연이 숨어 있다.
1950년 6?25사변이 발발했던 해에 태어난 김이장에게는 특별한 아버지가 있다. 김이장의 아버지 김창환씨는 한국전 당시 2사단 32연대에 편입되어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의 하나인 백마고지전에 투입, 선봉에서 싸우다 적의 파편에 맞아 순국했다.
이후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지니고 살던 김옥희 이장은 이번 현충일을 계기로 선열들을 기리고 호국 정신을 고취시킬 수 있는 일을 모색하다 이번 일을 계획하게 됐다.
김옥희 이장은 “내가 태어나자 마자 전사하셔서 얼굴도 뵌 적 없지만 태극기를 볼 때마다 아버님 생각이 나요”라며 “우리 마을에 걸릴 태극기가 전쟁터서 이름 없이 목숨을 바친 모든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위안이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진천/손근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