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닭 가격이 산지가와 도매가는 하락하는데도 소비자가는 오르고 있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3일 청주시내 한 대형마트 닭고기 판매장에서 직원이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임영훈기자
닭 값이 산지시세와 도매가는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소비자가는 오르고 있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3일 충북도내 육계농가들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에 몰아닥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여파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수요를 웃돌아 시세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AI발생으로 도내에서는 80여만마리의 닭이 살처분 됐지만 종식이후 입식 농가가 전체 80%가량을 차지하면서 공급이 과잉 양상을 띄게 됐다.
축산물유통종합정보센터 지난달 말 기준 육계 가격 통계(전국 기준)를 보면 산지시세는 1㎏에 평균 1천37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시세였던 1천730원에 비해 20.6% 떨어졌다.
평균 도매가는 1㎏에 2천866원인데 지난해 동기 3천188원과 비교하면 10.1% 하락했다.
하지만 평균 소비자가(중)는 6천240원으로 지난해 평균 소비자가보다 16.4%나 올랐다.
청주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삼계탕용(900g) 닭 1마리는 5천370원(행사가 4천520원)으로 지난해 4천980원(aT 농산물유통정보 가격 통계 기준)보다 7.8% 비싸졌다.
이 같은 '이상한 닭값'에 대해 유통업체들은 산지 가격이 떨어져도 납품업체의 납품가나 소비자 물가 등에 따라 가격이 오를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도내 한 도계업체의 경우 산지 가격이 연이어 하락하면서 지난달보다 1천원 가량 납품가를 하락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현재 입식이 늘어 공급이 과잉되는 상황에서 시세가 바닥을 치는데 납품가를 인상할 수 있겠냐"며 "오히려 실제 판매를 하는 유통업체에서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에 소비자가만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육계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전국 기준으로 700만마리를 입식했는데 이는 적정 입식 마리인 630만마리에서 650만마리를 훨씬 뛰어넘은 수준이다"라며 "AI로 전국 1천여만마리가 살처분 됐다고 해도 생산물량이 늘어 시세는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실제 산지가와 소비자가는 동떨어진 부분이 있어 직접적인 연관을 따질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 임영훈기자 limyh8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