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투표용지 모형.
ⓒ자료제공=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
이번에 첫 도입되는 '교호(交互)순번제' 투표용지가 충북도교육감 선거의 막바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교호(交互)는 '서로 번갈아 한다'는 뜻으로 후보자 이름을 투표용지와 선거 벽보에 번갈아 기재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그동안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을 받지 않음에도 투표용지나 선거 벽보에 게재된 순서에 따라 특정 정당으로 착각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주로 1번을 뽑는 후보가 당선되는 일명 '로또 선거'라 불렸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지난 1월 '교호 순번제'를 도입키로 했다. 후보들의 이름을 가로로 배열하되, 기초의원 선거구마다 배열을 달리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A, B, C 후보가 출마했을 경우 '기초의원 가 선거구'에서는 A-B-C 순서로 후보 이름을 배열하고, '나 선거구'에서는 B-C-A 순서로 표기한다. '다 선거구'는 C-A-B 순이다. 후보자 누구나 적어도 한 번씩은 맨 앞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셈이다.
4명이 출마한 충북에선 4개의 투표용지가 사용된다. 47개 기초선거구별로 돌아가며 가로용지 첫 번째의 이름이 바뀐다.
맨 처음 시작하는 A형 투표용지는 지난 16일 추첨을 통해 '김석현-김병우-장병학-손영철'으로 정해졌다. B형은 '김병우-장병학-손영철-김석현', C형은 '장병학-손영철-김석현-김병우', D형은 '손영철-김석현-김병우-장병학' 순으로 각각 기재된다.
선거구별 선거인수에 따라 약간의 유불리는 있으나 순번 보단 인지도가 당락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대체적이다.
27일 촉발된 김석현 후보의 '보수 후보 재단일화' 제안도 교호 순번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후보 등록 마감 후 투표용지가 모두 제작됐기 때문이다. 다만 2차 단일화 성사로 중도사퇴자가 나올 땐 투표소마다 그 사실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된다.
이미 한 차례 보수 진영 단일화 결과에 불복한 바 있는 김 후보의 돌발 제안이 나온 이날, 각 캠프의 반응은 냉담했다.
/ 선거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