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천 철회' 주장 고개

민주당, '기호 2번 빠진 투표용지' 부정적 인식 확산
"폐지땐 후보난립 등 혼란으로 패배…재검토 필요"

2014.03.24 19:47:28

기호 2번이 빠진 투표용지가 6·4 충북 지방선거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민주당 일각에서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 주장이 고개를 들어 '야권발(發)' 통합신당의 선택이 주목된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기초선거 무공천을 연결고리로 당 대 당 통합을 전격 선언한 뒤 오는 26일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이란 신당을 창당키 위해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민주당 내 중량급 정치인들이 잇따라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만 폐지하면 후보난립 등 혼란으로 패배하고 조직도 와해될 것"이라며 "승리해야 새정치가 가능하다. 기초선거 정당공천 문제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부영 상임고문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해를 감수하며 공약을 지키는 게 무의미해진 만큼 더 큰 집을 짓기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고, 정동영 상임고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서울시 현역 구청장이 전멸하고 서울시장까지 놓치면 안철수 의원은 정치적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고 압박했다.

그동안 특정 정파의 지지층이 광역단체장과 기초선거 투표에서 특정 정당에 표를 몰아주는 '동일 투표성향'을 보였다는 시각이 기저에 깔린 것으로 읽힌다.

즉 투표용지에 기호 2번이 빠질 경우 이번 지방선거에선 '일사불란한 동일 투표행위'를 기대하기 어려워 새정연이 불리한 상황에 놓인다는 얘기다.

실제 충북에서는 지난 3(2002년)~5회 지방선거 결과 사실상 동일 투표행위에 따라 특정 정당에 표가 몰렸다.<관련기사 본보 20일 자 5면 보도>

역대 충북 선거에서 충북지사와 청주시장 선거를 승리한 당이 각 시·군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우위를 점한 대목은 의미심장해 보인다. 동일 투표행위를 통해 지지층 결집이 이뤄진 것을 짐작케 하기 때문이다.

이를 볼 때 기호 2번이 빠진 투표용지는 충북 선거판에선 새정연에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이시종 지사는 한 발 앞선 정도이고, 한범덕 청주시장의 경우 추격을 당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혼전인 가운데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는 기호 2번이 사라지는 것은 충북 전체 판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부에서 나오는 무공천 재검토 요구의 목소리가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론날지 지켜 볼 일이다.

서울 / 이민기기자 mk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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