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에 새정치민주연합 바람부나

선거판 영향 관심집중…'지역과 소통'이 관건
역대 지선 '세력 대 세력' 통합시 위력 미지수
지역대변할 인물 내세워 현안에 초점 맞춰야

2014.03.18 19:26:50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야권발(發) 신당이 충청권 선거판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새정치연합이 18일 경기도당을 시발로 시·도당 및 중앙당 창당대회(26일)를 잇따라 개최하는 등 '바람몰이'에 나선 가운데 관심이 쏠리는 것은 충북 등에 실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이번 신당이 과거의 지역과 지역을 고리로 한 결합이 아닌 민주화 세력 대 무당파 간 세 결집이란 점에서 신당이 '충청권 정서'에 얼마나 스며들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지난 충북 지방선거 4회(2002년)~5회까지의 결과를 보면 신당의 위력 발휘 여부는 미지수다.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야권 내 유력 정당 간 또는 세력 간 통합이나 연대가 사실상 없었기 때문이다.
 

△4회 열린우리당 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5회 한나라당 대 민주당 간 양당 대결로 압축돼 치러졌다.
 

2~3회 선거를 통해선 지역을 매개체로 한 당 대 당 연대의 효과가 컷던 것을 읽을 수 있다.
 

호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는 새정치국민회의와 충청권 정당을 표방했던 자유민주연합은 97년 대선 당시 공동정권을 수립한 이후 98년 2회 선거 역시 공조했다.
 

16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 △국민회의 6곳 △자민련 4곳 △한나라당 6곳을 각각 차지, 공동 여당의 승리로 끝났다. 국민회의는 호남권 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에서도 이겼고 제주까지 석권했다.
 

반면 공동정권이 깨진 뒤 치러진 3회 선거에서는 △새천년민주당(국민회의 후신) 4곳 △한나라당 11곳 △자민련 1곳. 한나라당은 서울, 경기를 탈환했고 자민련의 아성이었던 충북·대전도 차지했다.
 

충청권과 호남권이 지역 대 지역으로 결합했을 때 각각 기반으로 삼고 있는 곳의 승리는 물론 지방선거 전체 승패의 가늠자로 꼽히는 서울, 경기에서도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지역이 아닌 세력 통합을 이룬 뒤 이번 지방선거에 임해 데이터를 통해서는 효과의 크기를 분석·전망할 수 없다.
 

그러나 1~2회 선거 결과를 보면 새정치연합이 충북을 비롯한 충청권에 어떻게 접근해야 표를 획득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당시 자민련은 '충청권 이익 대변'에 방점을 찍었고, 제3 정당이었음에도 1회 때 충북, 대전·충남 강원을, 2회 때엔 충북, 대전·충남, 인천의 광역단체장을 각 석권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이를 볼 때 새정치연합이 충북과 대전·충남, 세종표심을 잡기 위해선 자민련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즉 지역현안에 초점을 맞추는 등 '충청정서'에 최대한 부합하는 행보가 표심과 연결된다는 얘기다.
 

새정치연합 내 충청정서를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을 선거판 전면에 세워야 할 것으로도 보인다. 자민련의 '녹색바람'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란 충청권 간판 정치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기 때문이다.

서울 / 이민기기자 mk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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