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유기견…청주 한해 1천마리 버려져

2014.03.12 19:59:51

지난 5일 청원군 내수읍 덕정리 산1번지에 있는 청주 유기견보호소에서 만난 생후 4개월 된 강아지가 돌아오지 않을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주현기자
청주에서는 해마다 1천마리 이상의 반려견이 유기되고 있다.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해만 해도 1천614마리가 버려졌다.

이 중 유기견보호시설을 통해 138마리의 반려견이 주인의 품으로 다시 돌아갔고 297마리는 다른 이에게 입양됐다.

길고양이 327마리를 제외한 나머지 852마리는 자연사하거나 안락사 처리 됐다.

올들어서는 현재까지 205마리의 유기견을 구조했다.

파출소든 119든 유기견 발생신고가 접수되면 최종 접수처는 고철환(50) 원장의 동물병원이다.

작은 애완견은 포획이 어렵지 않지만 덩치가 크고 사나운 개를 만날 경우 포획에 2~3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고 원장은 "유기견이 어디서 왔는지, 언제 버려졌는지 알수 없다. 동물과 대화가 된다면 주인을 쉽게 찾을 수 있겠지만, 말을 할 리가 만무하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왜 유기견이 점점 늘어나는 걸까.

전문가들은 유기견이 점점 늘어나고 재분양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원인에 대해 일부 애견센터의 그릇된 영업방식을 문제로 지적했다.

최소한 3~4개월 이상 어미와 붙어 자란 강아지를 분양해야 하는데 소비자들이 어린 강아지를 선호하기 때문에 값이 떨어지기 전에 20일을 갓 넘긴 강아지들을 팔아넘긴다는 것이다.

어린 강아지 분양은 결국에는 질병 등으로 인해 유기견 발생의 원인이 된다.

또 하나의 문제는 3~4개월 이상된 개는 새 주인에게 적응하지 못한다는 낭설이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

이 또한 어린 강아지의 유통을 부추길뿐더러 유기견의 재분양을 가로막는 이유가 되고 있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유기견 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벌이는 김용달(28)씨는 "개인적으로 책임지지 못할 거면 애초에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소한의 양심은 지키며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1천만 마리 시대. 애견 사업규모는 2조원을 넘었다.

그러나 충북에서는 매년 1만 마리가 넘는 개와 고양이가 거리에 버려져 반려동물이란 말을 무색케 하고 있다.

화려한 '애견문화'가 아닌 건전한 '애완문화'를 조성하는 데 있어 신중한 생각이 필요한 때다.

/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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