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봄비 내렸는데 유난히 건조한 충북… 왜?

올해 누적 강수량 10.4㎜
지난해 73.2㎜ 비해 턱없이 적어
이동성 고기압 영향 지속 원인

2014.03.12 21:02:25

봄비가 내린 12일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한 주택가에 핀 목련 꽃망울에 빗방울이 아롱아롱 맺혀 있다.

ⓒ김태훈기자
올해 충북은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 탓에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여서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도내 곳곳에 5~30㎜의 봄비가 내린 덕분에 습도(20%)가 올라 비교적 촉촉한 날씨를 보였지만, 13일부터 다시 건조한 날씨로 이어질 전망이다.

청주기상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3개월 간 누적 강수량은 10.4㎜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2㎜보다 턱없이 적었다.

적은 누적강수량은 건조주의보로 이어졌다.

건조주의보는 현재 습도와 지난 며칠간의 누적 습도를 종합한 '실효 습도'가 35% 이하로 내려가는 현상이 2일 이상 지속될 때 내려지는데, 이 기간 도내에서는 모두 5건(지난해 1건) 발효됐다.

발효일을 보면 △1월10일, 14일 △3월 5일, 6일, 10일 등이며, 지난해의 경우 △2월10일 단 한건이었다.

이처럼 유독 충북이 건조했던 이유는 지난 2월 내내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고 강수량이 적었기 때문이었다는 게 청주기상대의 설명이다.

쉽게 말해 환절기에는 특정 기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대신 시베리아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근처에서 서로 세력 싸움을 벌인다.

두 고기압 간의 세력 싸움에서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강해지면 중국 남서쪽의 온난건조한 공기가 밀려 들어와 기온이 크게 올라간다.

반면 시베리아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하면 북극의 찬 공기가 내려와 기온이 뚝 떨어진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서 봄철 날씨가 변덕스러워지는 것이다.

김상용 청주기상대 사무관은 "충북의 2월 평균기온은 1.1도로 평년(-0.7도)보다 높았고 강수량은 12.4㎜로 평년(31.4㎜)대비 40% 적었다"며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일사로 인해 낮 기온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조한 대기 탓에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과 피부질환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럴 때 감기나 독감이 많은 이유는 추위 때문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건조한 환경 때문에 손쉽게 바이러스가 침범하는 것이 주된 이유라는 게 전문의들의 견해다.

이동국 청주의료원 가정의학전문의는 "변덕스러운 날씨일수록 청결 유지는 여러 감염성 질환과 전염성 질환의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며 "유해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침범을 예방하기 위해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고 했다.

/ 이주현기자

건조주의보 예방수칙

△차를 마신다
뜨거운 홍차나 녹차를 레몬과 꿀을 곁들여 마셔본다. 뜨거운 차를 마시면 차에서 나오는 증기가 코 속 섬모를 자극해 세균을 거르는데 도움된다. 레몬은 점액을 없애주는데 도움이 되며, 꿀은 항균성이 있다.

△단백질을 섭취한다
연구에 따르면 단백질을 적게 섭취하는 식단은 면역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생선이나 달걀, 요거트, 콩 등을 통해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한다.

△물을 자주 마신다
독감과 감기 시즌에는 물을 더욱 자주 마시고, 야채주스를 만들어 마시는 것도 좋다. 면역력을 높이는 비타민 A, C 등이 풍부한 사과, 케일, 브로콜리, 오이, 당근, 레몬 등을 섞어 주스를 만들어 마셔본다.

△잠은 충분히 잔다
면역력을 기르려면 성인은 하루 7~8시간 숙면을 취해야 한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 몸은 7~8시간 숙면을 취해야 면역 시스템의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자연 킬러 세포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스트레스를 줄인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과 아드레날린이 면역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매일 운동하고 명상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조절한다.

도움=이동국 청주의료원 가정의학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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