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경계에서 시작돼 청남대 인근까지 이어지는 자전거도로가 완공을 앞두고 있다.
특히 환상의 대청호반을 감상하며 자전거를 달릴 수 있는 문의면~노현리 구간은 지난해 공사가 마무리 됐다.
하지만 전국적인 관광·레저명소로 내세우기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이 자전거도로에 대한 정보를 지자체 홈페이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충북도와 청주시, 청원군은 이 자전거도로 공사에 수백억원을 투입하고도 어느 곳도 이를 홍보하지 않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청원군 문의면~노현리 구간 자전거도로 모습. 지난 8일 이곳을 찾은 자전거동호인들이 도로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최백규기자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봄을 맞아 현재 평일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 자전거도로를 찾고 있다.
인근 청주·청원주민 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자전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한 자전거 동문회 운영자는 "전국 곳곳의 자전거도로를 가 봤지만 문의면 자전거도로만큼 아름다운 곳은 없었다"며 "현재 길이가 너무 짧다는 단점이 있지만 향후 연장 여부에 따라 전국 최고의 자전거도로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오는 7월1일 출범하는 통합청주시의 대표 관광 명소로까지 만들 수 있는 찬스를 지자체가 스스로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노현리까지 이어진 이 자전거도로는 향후 괴곡삼거리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당초 청남대 1관문까지 연결하려 했던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청남대 관광과 문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됐을 것이란 지적이다.
청남대 측은 자전거도로가 청남대까지 연결된다면 자전거를 이용해 찾는 사람들에게 청남대를 입장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청남대는 자동차 방문 예약자들과 문의면 셔틀버스 이용자들에게만 개방돼 있다.
청남대 관계자는 "자전거를 이용해 청남대를 찾는 사람들에게 청남대 입장을 허용할 경우 교통사고 등 안전상의 문제로 입장이 곤란하다"며 "향후 자전거도로가 청남대까지 연결된다면 자전거 이용자들에게도 청남대를 개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의면을 찾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문의면과 청남대를 잇는 자전거 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문의면의 한 주민은 "가뜩이나 생활터전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재산권 행사를 못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문의면과 청남대를 잇는 자전거도로가 개발돼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든다면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 완공된 자전거도로와 향후 추진되는 구간에 대해 군 홈페이지 등을 통한 홍보를 적극 검토하겠다"며 "청남대까지의 자전거도로 연결은 예산확보 등 어려움이 많은게 현실이지만 도로 연장을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찾아 보겠다"고 밝혔다.
청원 / 최백규기자 webco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