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 예방접종 '필수인가 선택인가'

접종 종류 많고 비용 부담…수의사들도 의견 분분

2014.03.05 19:41:48

4일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에 위치한 고려동물메디컬센터에서 김연주 수의사와 민승현 간호사가 병에 걸린 강아지를 치료하고 있다.

ⓒ이주현기자
대학생 김현수(24·청주 금천동)씨는 지난달 18일 생후 2개월 된 강아지 한 마리를 분양받고 말 못할 고민이 생겼다.

1회당 평균 3만5천원에서 5만원을 호가하는 예방접종비 때문이다.

게다가 2주에 한 번꼴로 총 5번 접종 해야 된다는 수의사의 말을 들은 뒤로는 강아지를 키울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5종 혼합백신(DHPPL), 광견병, 독감접종, 코로나 장염, 켄넬코프 등 애완견에게 기본적으로 맞아야 할 접종이 너무나도 많다.

게다가 소비자 선택사항인 심장사상충, 구충제 등이 추가로 붙으면 1회 접종비는 최대 10만원까지 치솟는다.

광견병의 경우 정부가 정한 2종 법정 전염병인지라 의무적으로 접종한다더라도 그 외 다른 접종은 굳이 할 필요가 있냐는 게 소비자들의 의문이다.

실제로 청주지역 동물병원에서는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두고 하루 3~5건의 상담전화가 온다고 한다.

사람의 경우 12개월 미만의 신생아가 1년 동안 맞아야 할 예방접종은 모두 10가지. 모두 접종한다는 전제하에 평균 70~100만원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애완견 예방접종비(50~70만원)도 만만치 않다.

이를 두고 수의사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A 수의사는 '예방접종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사람처럼 어릴 적부터 예방접종을 해 평상 건강하게 기틀을 잡아 줘야 한다는 게 김 수의사의 설명이다.

예방접종 필요성에 대해서는 "애완견이 전염병에 걸리면 치료기간이 길고 비용도 많이 들며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며 "특히 날씨가 풀리는 봄에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수의사는 "종합백신(DHPPL) 접종은 홍역, 전염성 간염, 렙토스피라, 파보바이러스성 장염, 파라인플루엔자 등 5가지 질병을 한꺼번에 예방하는 것인데, 생후 45일께 1차, 생후 10주와 14주에 다시 2, 3차 접종을 한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여러 번 주사 맞아 자체 면역력이 생긴 강아지도 면역력 보강을 위해 매년 1회씩 추가 접종을 해주는 것이 좋다"며 "5차 예방접종이 끝난 뒤 항체검사를 통해 따로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B 수의사는 "강아지는 어미견으로 부터 수유에 의해 항체를 받는데, 일반적으로 42~150일 사이에 소멸한다. 이후부터는 강아지 스스로 항체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며 "바로 이 시기가 강아지에게 백신 접종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시점은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것이고, 이 소멸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사람의 불안한 심리때문에 1차 백신 접종을 42일 경에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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