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권 동물병원 진료비 '천차만별'

동물의료수가제 폐지 이후 '부르는게 값'
중성화 수술 최대 13만원 차이…소비자 불만

2014.03.03 20:09:13

동물병원마다 제각각인 의료수가 때문에 소비자들이 울상이다.

수의학 지식이 없는 소비자가 대부분인데도 진료·수술비 등에 대한 병원측의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소비자들의 불만이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 1999년 자율경쟁이라는 미명하에 폐지된 동물의료수가제에 기인한다.

정부가 동물병원 간 경쟁을 붙여 진료비 인하를 꿰하기 위해 이 제도를 폐지했지만, 인하는커녕 고성장을 이어가는 무풍지대가 돼 버렸다.

법적 기준이 사라진 동물병원의 의료수가는 철저하게 병원 중심의 수익구조에 맞춰 산정됐고 이는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졌다.

3일 기자가 가경동, 개신동, 북문로2가, 사직2동 등 청주지역 동물병원 4곳을 무작위로 확인한 결과, 병원마다 의료수가는 천차만별이었다.

비용이 가장 들쑥날쑥한 항목은 중성화 수술이었다.

5㎏ 미만 수컷 애완견을 기준으로 한 수술비용은 △가경동 A병원 25만원 △사직2동 B병원 20만원 △북문로2가 C병원 16만5천원 △개신동 D병원 12만원으로 최대 13만원이나 차이가 났다.

상대적으로 수술 과정이 복잡하고 비싼 암컷 중성화 수술비는 15만∼33만원이었다.

여기에 수술 전 혈액검사(2만∼6만6천원), 호흡마취(6만∼11만원), 입원비(2만2천원∼4만2천원) 등 각종 부대비용까지 더하면 비용은 적게는 20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까지 치솟았다.

동물의 기생충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하는 분변검사 비용도 개신동 D병원은 5천원인 반면, 가경동 A병원은 1만원으로 최대 5천원의 차이를 보였다.

예방접종비의 경우 북문로2가의 C병원은 3만5천원이었지만, 개신동 소재 D병원은 2만5천원이었다.

이처럼 동물병원마다 의료수가가 다르게 산정된 현상에 대해 사직2동의 한 수의사는 "병원마다 병원위치 등에 따른 투자비용과 의료장비, 마취제 등 사용제품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비싼 의료장비가 필요하지 않은 기본 진료들까지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가경동에 만난 최모(여·33·금천동)씨는 "같은 검사인데도 비용이 천차만별이다. 심지어 같은 병원에서도 검사를 받을 때마다 비용이 달랐다"며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적정한 치료비에 대한 규정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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