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바랄 것 없는 '공약'

2014.02.23 18:05:48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란 곡을 가끔 듣는다. 바리톤 김동규 씨의 감성과 호소력을 지닌 목소리를 통해 사랑을 얻은 자의 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곡을 찾는 또 한가지 이유는 가사가 마음에 드는 점도 있다. 특히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라는 가사말은 심금을 울린다.

곡 속에서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는 주인공은 얼마나 좋은 사랑을 만났으면 이렇게 까지 표현을 했을까. 극한의 기쁨과 만족감을 노래한 것으로 읽혀진다.

6·4 충북 지방선거에서 '일꾼'으로 선택을 받고 싶은 여야 후보자들이 속속 출마를 선언 중이다. 도지사, 통합 청주시장, 각 시·군 기초단체장, 도의원, 군의원 등을 맡겠다는 후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출마선언의 모습은 제 각각이다. 공약을 제시하면서 출사표를 던지거나 아니면 출마의 변만을 밝히는 경우도 있다.

선공약이든 후공약이든 본격적인 지방선거 시즌 무렵에 발표 하면 된다.

주목해서 봐야 할 것은 시점으로 구분할 수 있는 선공약·후공약이 아니라 그 내용으로 생각된다. 즉 해당 유권자들에게 꼭 필요한 약속이 담겨야 한다는 얘기다. 여기에 실현 방법의 윤곽이라도 포함된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다.

이제 선공약을 앞세운 후보자이든 후공약을 하게 될 후보자이든 모두 공약을 제대로 가다 듬은 뒤 확정, 공표해야 하는 중대한 일을 앞두고 있다.

후보자들이 공약을 검토하고 확정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이런 마음으로 임하는 것은 어떨까.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란 가사말 중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부분을 '공약'으로 치환하는 후보자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고민 속에 불면의 밤을 보내고 보낸 뒤 유권자와의 약속을 발표한 후보자는 자신이 내놓은 공약과 마주할 때 부끄러움이 아닌 자랑스러움을 느낄 것이다.

"수 없이 고민했다. 이 공약이 최선이다. 더 이상 내놓을 것이 없다"라며 더 없는 기쁨과 만족감을 당당히 밝힐 수 있는 후보자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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