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영 "사회운동가로서의 제2의 인생 시작"

충북경실련 사무처장 인터뷰

2014.02.23 18:17:04

이두영 충북경실련 사무처장

ⓒ이주현기자
이두영(49) 충북경실련 사무처장은 도내 각종 현안해결에 앞장 서 무게감 있는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로 주목을 받아왔다.

그런 그가 24일 경실련 정기총회를 끝으로 사무처장직을 내려놓는다.

'일선이 아닌 측면에서, 후방에서 일하고 싶다'고 버릇처럼 말해왔던 이 처장의 바람이 이뤄진 셈이다.

그렇다면 이젠 사회 운동가로서의 이 처장을 볼 수 없는 걸까.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 지난 20일 청주시 흥덕구 사직2동에 있는 경실련 사무실을 찾았다. '일벌레'로 유명한 그는 집무실에서 서류를 잔뜩 쌓아놓은 채 서류작성에 한창이었다.

"아, 오셨어요. 잠시만 앉아계실래요? 총회 준비하느라 바빠서…. 하던 일만 마무리 좀 할 테니 차 한잔 드시고 계세요."

20분이 지난 뒤 사무실 한켠에 마련된 탁자에 그와 마주 앉아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환한 낯으로 "기다리게 해 미안하다"며 "할 일은 많고 남은 임기는 며칠 남지 않다 보니 시간에 쫓기며 살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먼저 이 처장은 언론의 '사무처장 사퇴' 관련 보도에 대해 "단지 사무처장직을 내려 놓는건데 언론에서는 사회운동을 아예 접는 것처럼 보도해 주변으로부터 걱정을 샀다"고 했다.

오는 6·4지방선거 안철수 신당 참여 및 출마설에 대해선 "마침 지방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시기여서 정계 진출을 예상하는 분들이 적잖은데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시민운동에만 매진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처장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통합 청주시가 성공적으로 출범하도록 돕는 일을 하겠다"며 "최근 또 불거진 정부의 수도권규제 완화 움직임을 막아내고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이루는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그는 24일 사퇴 이후 당분간 짧은 휴식을 가지면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했다.

이 처장의 한 측근은 "아내인 이복철(49)씨가 일 밖에 모르는 남편의 성격을 잘 아는데다 워낙 내조가 깊은 조강지처 스타일이라 큰 불만을 표시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런 생활에 익숙한 세대여서 그렇지 요즘 같으면 이 처장은 전형적인 '나쁜 남자(?)에 속한다"고 웃었다.

이 처장은 이 같은 주변의 반응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사회 운동이라는 게 경제적으로 궁핍하잖아요. 볼멘소리 없이 묵묵히 따라와준 아내와 아들, 딸에게 항상 고맙죠. 그런데 이걸 어쩌죠. 사회 운동가로서의 인생은 이제 시작인데 말이에요."

현재 이 처장은 청원·청주통합추진공동위원회 위원과 균형발전·지방분권 전국연대 공동집행위원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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