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핫바지론' 뜨거운 감자 되나

정우택, 김한길·민주충청권 의원들 정조준… '새누리 호남' 반발

2013.11.20 20:17:24

내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 문제가 '제2의 충청도 핫바지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여권 내에서 충청권 선거구 증설과 '경충연합(충청도+경상도)' 지방선거 프레임을 동시에 역설하고 있는 정우택(청주 상당)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사실상 '제2의 충청도 핫바지론'을 주도하는 게 뒷배경이다.

이 때문에 선거구 증설과 충청권 홀대론이 맞물려 지방선거 판을 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20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충청도민들과 국민들이 분개하고 있다"고 포문을 연 뒤 "충청권의 인구가 호남권의 인구보다 많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충청의석수는 25석이고 호남의석수는 30석"이라며 "단적인 실례로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 이전부터 광주보다 인구가 많은 대전의 의석수는 6석인데 반해 광주의석수는 8석"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충청권 민주당 의원들을 정면으로 정조준했다.

그는 "충청권을 무시하고 충청권의 민심을 짓밟은 현 선거제도를 만든 것은 민주당 호남권 출신 의원들이 주범이고 민주당 충청권 출신 의원들도 공범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민주당은 현재의 잘못된 선거제도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민주당 충청권 출신 의원들도 전혀 반성의 빛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충청권 민주당 의원들은 당에선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지역구인 충청권에서는 새누리당 주장에 편승하려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나아가 정 최고위원은 "충청권이 국회의원 의석수 배분에 있어 호남권에 비해 불이익을 받고 있는데 이를 시정하기 위한 법 개정에 착수할 의사가 있는지 김 대표가 답변해달라"고 하는 등 총 4가지의 공개질의를 통해 압박을 가했다.

이에 대해 유수택 최고위원(새누리당 호남몫 지명직)은 "왜 호남권 인구가 줄어드는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이런 원인은 지역 불균형 발전 탓이다. 충청도에 정부 외청 8개가 가는 등 정부 혜택이 호남에 비할 수 없다"고 반박하는 등 호남민심을 전했다.

여권에선 당내 기류와 새누리당 대 민주당 간 선거구 증설 문제를 놓고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 점 등을 들며 선거구 숫자에서 실제 홀대를 받고 있는 충청권이 지방선거에서 투표를 통해 불만을 표출할 개연성이 커지고 있다는 시각을 나타낸다.

즉 지방선거 전까지 선거구 증설에 대한 해법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제2의 충청도 핫바지론'이 판 전면에 등장할 수 있다는 게 골자다.

한편,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단순 인구비례에 따른 국회의원 선거구 배분 기준에 대해 "수도권 의석수만 10석이 늘어난다"고 문제점을 지적한 뒤 농촌지역인 군지역이 많은 도의 경우 평균인구수 3:1 범위 안에서 추가로 의석을 배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서울 / 이민기기자 mk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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