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세계무술공원 내 대청마루 광장에 충청북도 최초로 무인 도서관인 '책 여행'이 설치됐다. 빨간 공중전화 박스 모양을 한 도서관은 다양한 장르의 책 300여권이 배치된다.
충주시에 충청북도 내 최초로 무인도서관이 생겼다.
30일 충주 세계무술공원 대청마루 광장에 무인도서관 '책 여행'이 설치됐다.
총 사업비 700만원이 투입된 무인도서관은 3.2㎡의 면적의 빨간 공중전화 박스 모양을 한 미니 도서관이다.
'책 여행'에는 충주 시민이 3년 이내 기증한 책 중 선별작업을 거친 다양한 장르의 책 300여 권이 배치된다.
무인 도서관 설치는 지난 5월 시정 모니터 요원이 낸 무인 도서관 의견에서 출발했다.
충주시립도서관은 내부 회의 끝에 충주 시민의 책 읽는 문화와 시민 의식을 높이자는 취지로 무인 도서관 설치를 진행했다.
이들은 경기도 수원시의 무인 도서관으로 선진지 견학과 벤치마킹을 통해 충주 내 무인 도서관 설치를 진행했다.
하지만 무인 도서관의 큰 난관인 책 분실의 우려를 떨치긴 힘들었다.
도서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책이 회수되지 않아 무인 도서관이 금세 텅 빌 거란 주장도 나왔다.
세계무술공원을 자주 찾는 시민 A(79)씨는 "무인 도서관의 취지는 좋지만 아직 시민 의식이 받쳐주지 않아 한 달도 못 가서 도서관이 텅 비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시립도서관 관계자는 회수 우려가 없진 않지만, 분실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무인 도서관 설치를 진행한 이경옥(38) 사서 담당은 "수원시 무인도서관은 시작 후 약 6개월간 높은 분실률을 보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분실율도 점차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민 의식의 성장을 위해 책 회수가 안 될 경우를 감수하면서 무인 도서관을 시작했다"며 "돌아오는 봄부터 대청마루 광장 내에서 돗자리를 깔고 책을 읽는 시민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충주 / 정소연기자 jso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