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한 美탈영병 일본에서 유명인사(?)

1965년 주한미군 복무중 월북...납치된 일본여성과 결혼...40년만에 자유의 몸

2008.04.07 12:34:47

주한미군 복무중 무단 탈영과 자진 월북
북한에 납치된 일본 여성과 결혼
김일성 주석의 영어 교사
북한의 각종 선전영화 출연...

단 한번의 잘못된 실수로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된 비무장지대(DMZ)를 넘어 자진월북했던 24살의 주한미군 중사.

'동토의 땅' 북한에서 40년 세월을 지내온 뒤 백발이 된 찰스 로버트 젠킨스(68)의 삶이 새롭게 관심을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6일(현지시간) 주한미군 중사로 복무하다 1965년 자진월북한 뒤 40년만인 지난 2004년 아내의 모국인 일본으로 건너가 살고 있는 젠킨스의 삶을 1면과 19면에 실었다.

젠킨스는 조만간 CNN의 간판프로그램인 '래리 킹 라이브'에 출연하고 자서전 판촉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포스트는 그러나 젠킨스가 봄철 관광객들을 위해 당분간 사도시마에 머물며 쿠키를 팔고 사인을 해주기로 하면서 그가 다시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젠킨스는 요즘 일본 언론들과 하루에 무려 28차례 인터뷰를 하는가 하면 그의 자서전 '어쩔 수 없었던 공산주의자'(The Reluctant Communist)는 이미 일본에서 30만부 이상이 팔렸다.

젠킨스는 이같은 유명세 덕분에 사도시마 박물관에서 관광객들을 맞이하며 악수도 하고 사진을 함께 찍어주기도 하는데 심지어 젊은 여성들까지 자신에게 키스를 해줄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24살 때인 1965년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다 맥주 10병을 마신 뒤 비틀거리면서 비무장지대(DMZ)를 넘어갔고 자신의 M-14 소총을 북한 병사에게 건넸다.

젠킨스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너무도 잘못 생각했었다'(I was so ignorant)면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하고 제정신이 아닌 감옥(giant,demented prison)인 북한에 스스로 무기수를 자청한 셈이 됐다'고 지난 날을 회고했다.

젠킨스는 40년동안 북한체제를 선전하는 각종 영화에 출연하고 김일성 주석의 영어교사를 했으며 북한에 납치된 일본 여성과 결혼해 두 딸을 낳고 살았다.

그러다 주한미군 탈영병인 젠킨스에게 2002년 고이즈미 일본총리의 평양방문은 새로운 희망의 싹이 됐다.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고이즈미 총리에게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고,그 결과 젠킨스의 아내인 소가 히토미는 그 해 2002년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후 일본 정부는 북한당국에 젠킨스와 두 딸을 풀어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했고 결국 2004년 북한이 그와 두 딸의 석방을 결정하면서 젠킨스 가족은 2004년 재회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한편 젠킨스는 2004년 자유의 몸이 됐지만 40년 전 무단 탈영한 죄값을 치러야만 했다.그러나 미 군사법원은 구류 30일의 관대한 처분을 내렸고 25일만에 석방됐다.

이제 일본에서 아내,두 딸과 함께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젠킨스.젠킨스와 두 딸은 한국말은 잘하지만 일본말은 열심히 공부중이다.그는 지금 쿠키 가게를 운영하면서 연간 5천만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고 있고 자서전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또다른 기쁨을 맛보고 있다.


기사제공:뉴시스(http://ww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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