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엉덩이 때린 7살 초등생 '성추행범' 낙인논란

2008.04.04 09:56:23

올해 7살인 랜디 카스트로(Randy Castro)군.

미국 버지니아주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의 우드브리지 초등학교 1학년인 평범한 어린이다.

그런데 랜디 군의 학교기록에는 친구를 성적(性的)으로 괴롭혔다(sexually harassed)는 내용의 문구가 선명히 남아있다.여섯 살때였던 지난해 11월 랜디는 같은반 여자 아이(캐서린)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때렸던 것.하지만 문제는 거기서부터 시작됐다.

여자 아이가 담임교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교사는 랜디를 교장에게 데려갔다.교장은 잘못된 행동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했고 경찰까지 출동하기에 이르렀다.

교장은 당시 사건을 다룬 보고서에 랜디의 행동을 '다른 학생에 대한 공격적인 성적 접촉'이라고 적시했다.이 기록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다.

랜디는 최근 '감옥에 가는 줄 알고 너무나 무서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버지니아 교육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다른 학생들에 대한 성적(性的) 접촉이나 부적절한 신체적 접촉으로 정학처분을 받은 초등학생이 무려 255명에 이른다.

버지니아주와 인접한 메릴랜드주에서도 지난해 입학전 아동 3명과 유치원생 16명,1학년생 22명을 포함해 모두 166명의 초등학생들이 친구를 성적(性的)으로 괴롭혀 정학 처분을 받았다.

2006년 메릴랜드주 헤이거즈타운에서는 같은반 여자 아이의 엉덩이를 꼬집은 남자 어린이가 고소되기도 했다.

캐서린의 엄마 마거리타 디레온도 '우리 아이는 다른 아이가 때리는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금방 쉽게 잊는다'고 말했다.랜디 역시 '캐서린의 엉덩이를 때리고 도망가는 게 재미있어 그렇게 됐다'면서'자신이 엉덩이를 때렸을 때 캐서린은 웃었다'고 말했다.

랜디의 엄마는 철없는 아들의 행동이 영원히 나쁜 기록으로 남을 수는 없다며 워싱턴포스트에 어려움을 호소했고 관련기사가 3일(현지시간) 신문에 실렸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어린 아이들에 대한 너무 가혹한 처분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전국초등학교 교장협회의 메리 케이 소머스 회장은 문제 학생에게 정학 처분을 내리거나 경찰을 부르기 보다는 무엇이 '좋은 접촉'(good touch)이고 '나쁜 접촉'(bad touch)인지를 가르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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