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상 향한 '험난했던 여정'

'멕시코→미국→인천공항→김포공항→제주공항→청주공항→청주'
수상자, 멕시코서 5일만에 목적지 도착
'한국=엄청나게 넓은 땅' 여행사 착각에
인천에서 청주까지 비행기 이동 결정

2013.09.12 20:04:20

12일 청주 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5회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멕시코의 기록보관소 아다비(ADABI)의 스텔라 마리아 곤살레스 시세로 사무총장(왼쪽)과 한범덕 시장, 유네스코 관계자가 시상식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태훈기자
멕시코 기록보관소 '아다비'(ADABI)의 '스텔라 마리아 곤살레스 시세로' 사무총장이 유네스코 직지상을 수상하기 위해 멕시코에서부터 충북 청주시까지 찾아온 '아주 험난했던(?) 여정(旅程)'이 화제다.

곤살레스 시세로의 여정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이렇다.

'멕시코→미국→인천공항→김포공항→제주공항→청주공항→청주'

그가 멕시코를 출발한 시간은 지난 6일(한국시각)이다.

미국을 거쳐 10시간 넘게 비행 후 7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그는 서울로 이동, 모 호텔서 하룻밤을 묵었다.

하지만 그는 어찌된 일인지 다시 김포공항으로 이동해 제주발 비행기를 탔다.

제주에 도착한 그는 또 다시 청주발 비행기로 환승해 청주공항에 도착했다.

청주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10일 오후 2시께.

청주공항에 도착하고 나서야 청주시 관계자가 그를 수행해 승용차로 안내했다.

결국 5일 만에 멕시코를 떠나 청주를 도착한 것.

곤살레스 시세로는 왜 이렇게 어렵게 청주에 도착했을까.

이유는 '대한민국이 비행기로 이동해야 할 정도의 엄청나게 큰 나라로 착각한 현지 여행사의 착각' 때문.

여기에 70이 넘은 그가 승용차 보다는 비행기로의 이동을 고집했기 때문이라는 후문.

청주시 등에 따르면 곤살레스 시세로를 안내한 멕시코 현지 여행사는 인천과 청주의 거리가 너무 멀어 비행기를 통한 이동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천~청주 간 비행기 노선이 없었고, 어쩔 수 없이 인천공항서 김포공항으로 이동해 제주를 거쳐 청주로 올 수 밖에 없는 노선을 선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시 관계자는 "한국에 대해 몇 차례 설명을 했는데도, 한국이 엄청 큰 나라이기에 비행기로 이동해야 한다고 착각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가 서울에 도착했을 때도 직접 모시러 간다고 했더니, 굳이 비행기를 타고 온다고 할 정도로 착각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 곤살레스 시세로가 고령인데다, 승용차 보다는 비행기를 선호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15일 멕시코로 출국할 계획인데, 이때는 직접 승용차로 모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자문위원회는 멕시코 아다비가 옛 기록문서 등을 복원한 뒤 디지털 자료화 하는 등 기록유산 보존에 공이 커 직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지난 2003년 5월 비정부기구로 만들어진 아다비는 10년 동안 고문서 복원·발굴·보존 등 900여건의 기록유산 보호 관련 일을 해왔다.

/ 이호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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