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선언한 남상우 전 시장의 '어록'

2013.09.11 19:47:19


'돌쇠', '람보', '직설적이고, 정제되지 않은 거친 언변(?)의 소유자'.

남상우 전 청주시장의 '닉네임', 또는 그에게 붙어있는 수식어다.

재임 당시 부지런하고, 유난히 건강미를 자랑하며 시정(市政)을 챙겨 붙은 수식어다.

하지만 가끔 직원들에게, 또는 언론에 거친 언변을 쏟아내 괜한 논란과 오해를 불러일으킨 인물이 바로 남 전 시장이기도 하다.

11일 오후, 내년 청주시장 출마를 발표하기 위해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남 전 시장.

통합 청주시장 후보군 가운데 첫 출마 선언 후보라는 점과 남 전 시장의 정치적 중량감(·) 때문에 기자 간담회 장은 모처럼 기자들로 북적였다.

중요한 것은 '람보' 남 전 시장의 거친 언변(·)은 여전히 녹슬지 않았다는 사실.

출마의 변을 묻는 기자의 첫 질문에 그는 "오래 이야기해도 되느냐·"고 말문을 연 뒤 특유의 굵직하고 힘 있는 목소리 톤으로 출마 이유를 거침없이 설명했다.

그는 우선, 이종윤 청원군수를 치켜세웠다.

남 전 시장은 "청주와 청원을 통합 시킨 사람은 바로 이종윤 군수"라고 못 박은 뒤 "그 전에도 군수 때문에 못했다. 이종윤 군수는 훌륭한 분. 청주시의 역사에 훌륭한 분으로 기록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군수는 경쟁자가 아니냐'는 또 다른 기자의 질문에 "경쟁자가 맞다. 이종윤 군수에게 '밟힌다' 하더라도 출마를 할 것"이라며 "청주시민들은 영원히 이종윤 군수를 존경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런 뒤 그는 뜬금없이 "내가 공무원이 안 되고 '복덕방'을 했으면 잘 했을 것"이라며 "내가 화합을 잘 시키기 때문이다. 청주와 청원이 통합이 되면 화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통합 청주시 출범에 필요한 각종 예산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한 푼도 반영되지 않은 문제를 거론하며 "통합시장은 적어도 중앙정부와 청와대를 설득해 많은 예산은 물론 플러스 알파를 가져와야 한다"면서 "중앙 인맥을 활용해 술도 사주고, 밥도 사주고…할 수 있으면 해야 한다. 시장이 꼭 돼서 열심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민선5기 한범덕 청주시장의 공과(功過)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그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한 뒤 "한범덕 시장이 더욱 건강해서 임기 내 청주시를 더욱 발전시켰으면 한다"고 답변했다.

'새누리당 후보가 난립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새누리당이 돼야 청주가 발전한다. 정부가 여당을 밀어주지 야당을 밀어주겠느냐"며 "내가 만약 내년 3월 쯤 여론조사 결과가 새누리당 또 다른 후보보다 5∼10% 정도 낮다면 후보를 사퇴해서 (새누리당 상대후보를) 밀어줄 것이다. 하지만 단 1%라도 내가 앞선다면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주소를 아직 청주시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공무원연금공단의 내부 규정 때문에 서울로 돼 있다. 청주로 주소를 옮길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에 또 다른 기자가 '이참에 청주에 집을 장만하는 것은 어떠냐'는 질문에 그는 웃는 낯으로 기자에게 "놀리는 것이냐. 평생 공무원 해가지고 돈이 어디 있느냐. 전세를 얻을 생각"이라며 "내가 낙선한 뒤 1년 동안 서울서 얼마나 (돈 때문에) 힘이 들었는지 아느냐. 그 좋아하는 골프를 못쳤다. 얼마나 골프장을 가고 싶었는지 아느냐"고 털어놨다.

그런 뒤 "공무원연금공단이 골프장 3개를 가지고 있다. 그 뒤 1년 동안 골프를 많이 쳤다. 그 좋아하는 골프를 2년여만에 친 것"이라며 "지금도 드라이버가 230~240m를 친다. 파4 홀에서 2온을 한다. 내가 힘은 대단하다. 체력보강을 많이 했다"고 과시했다.

/ 이호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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