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멍든 아이들' 늘었다

아동학대 397명→409명→437명 계속 증가
지난 1월 청주 4살 유아 어린이집 교사 폭행사건 '아동학대' 결론

2013.05.08 18:49:25

지난 1월 청주시내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로부터 폭행을 당한 네 살 배기 유아의 팔과 어깨에 난 상처. 충북아동보호전문기관은 이 사건을 '아동학대' 사건으로 결론냈다.

속보 = 학대받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심지어 가정에서까지 '아동학대'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아동을 학대하다 적발된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를 최대 10년 동안 퇴출을 시키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비판과 함께 아동 인권 보호를 위한 근원적 대책으로서는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도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가정 등에서 아동학대를 받은 어린이는 397명이었다.

이듬해인 2011년에는 409명, 2012년에는 437명 등 아동학대 적발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청주시내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네 살 배기 유아 폭행사건 역시 '어린이집 교사의 아동학대'로 결론이 났다.(본보 2월12·13·3월 8일자 3면)

지난 1월 J군(4)의 부모는 어린이집에 다녀온 아들의 몸에 피멍이 들어 있는 등 폭행 흔적을 발견, 경찰과 충북아동보호전문기관에 조사를 요청했다.

이에 청주 청남경찰서는 지난달 원생을 훈계하는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청주시내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와 원장 B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충북아동보호전문기관도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이 사건을 '아동학대'로 규정했다.

J군의 어머니는 "지난달 16일 충북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아동학대' 라는 결과를 유선 통보 받았다"면서 "사건 이후 사소한 것에 짜증을 많이 내고, 별일 아닌 일에 악을 쓰고 소리를 지른다. 심지어 어린이집에서 그냥 서서 오줌을 싸는 일이 잦다. 증상이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밤에 자면서 우는 일도 적지 않아 치료를 계속 받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아동학대가 꾸준히 늘고 있다. 올 1분기에도 폭행 등 아동학대와 관련한 신고가 많아졌다"면서 "과거보다 자녀의 수가 줄어들다보니 부모님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없지 않다. 하지만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의 부주의와 양육기술이나 훈육방법의 문제에서 비롯된 아동학대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때문에 보육교사들을 상대로 어린이 양육기술이나 훈육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해 보인다"며 "한 명의 교사가 너무 많은 어린이들을 담당하는 문제를 개선하는 등 보육의 질을 높이는 정책적 대안이 아동학대를 막는 또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호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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