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충북공략' 없이 정쟁만

청주 합동연설회서 지역 현안 비전 제시 전무
'후보단일화 설' 공방 몰두…"다른 접근 보여줘야할 것"

2013.04.29 19:33:34

30일로 민주통합당 5·4 전당대회가 4일 남았다. 당 대표 후보들이 충청권 지역현안에 소극적이란 비판이 적잖은 가운데 특히 '중원 충북'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안일하다는 평이 나온다.

당권도전에 나선 강기정, 김한길, 이용섭(기호순) 후보들이 지난 22일 충북, 20일 충남, 18일 대전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를 통해 각 지역현안은 뒤로한 채 정쟁에만 몰두했다는 것이다.

실제 세 후보들은 청주 명암타워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충북현안에 대해 이렇다 할 비전을 제시하지 않았다.

강 후보가 "이시종 충북지사와 함께 청주·청원 통합시 발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발전을 위해 돕겠다"고 밝힌 대목이 그나마 눈에 띄는(·) 현안접근이었다는 비아냥 섞인 얘기가 나올 정도다.

반면 정쟁은 치열했다. 각 후보들이 '강기정+이용섭, 후보단일화 설'과 관련한 공방에 주어진 시간을 많이 썼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앞서 충남·대전 합동연설회에서는 이 권역의 현안이 다소 등장했다. 충남 연설회에서 강 후보와 이 후보는 나란히 내포신도시의 성공적 안착 등을, 김 후보는 대전 연설회에서 과학벨트 국비지원 등을 각각 약속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를 두고 내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민주당이 충청표심의 맥을 잘 못 짚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즉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하는 당권후보들이 당의 정체성과 노선 등에 대해 밝히는 한편 이와 함께 각 지역의 중·장기적 과제를 언급하면서 방향성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총·대선, 지방선거 등 각 선거의 분수령이 되는 '중원 충북'을 공략하는 방법이 평이한 수준에 그쳤다는 평도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다른 권역의 지역공약도 밋밋했지만 충북 연설회는 유난히 정쟁만 심했다"며 "각 후보들이 막전에서 충북과 타 지역을 놓고 차별성을 둘 수 없더라도 막후에선 다른 접근을 하고 있음을 비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충북 총·대선에서 잇따라 패했다. 지난해 19대 총선 당시 △충북 총 8석 중 3석(18대 민주당 의석수 6석). 그해 12월에 대선에서도 대전·충남과 비교했을 때 충북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사실상 더 득표한 것으로 분석됐다. (본보 2012년 12월24일자 4면 보도)

민주당은 전대를 계기로 지방선거 승리구도를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중원 충북'을 어떻게 대할지 두고 볼 일이다.

서울 / 이민기기자 mk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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