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 선거 공식선거운동이 27일 시작됐다. 새누리 박근혜 후보는 대전과 세종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부산과 경남 창원 등에서 각각 첫 유세를 펼쳤다.
박 후보는 최근 세 차례(15~17대)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1승2패를 기록한 충청권을 찾았고, 문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가 있지만 새누리당의 아성인 부산을 방문했다. 이를 역대 대선결과와 맞물려 살펴본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오전 대전역 광장에서 유세를 펼치며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새누리, 최근 세 차례 충청권 대선서 1승2패… 昌 "朴 지지"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은 지난 1997년(15대)과 2002년(16대) 대선 당시 충북과 대전·충남지역에서 패했다. 이는 대선 패배로 연결됐다. 17대에서야 33만864표를 이겼다. 대선 역시 승리했다. 충청권이 전국표심의 척도였다는 것을 입증한다.
△15대 대선 유력정당 후보 충청권 총 득표수(이하 동일) 새정치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 108만6천252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67만8천180표. △16대 새천년 민주당 노무현 후보 102만9천200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95만2천914표.
△17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84만9천200표. 대통합 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51만8천336표.
주목되는 것은 15~16대 대선 당시 충청권에서 1등을 한 후보가 100만표를 넘게 획득했으나, 17대 대선에선 80여 만표에 그친 점이다. 이는 당시 66만2천966표를 획득했던 무소속 이회창 후보 때문으로 읽힌다. 한나라당 이 후보와 무소속 이 후보의 지지층이 겹쳤다는 얘기다.
박 후보가 충청권을 제일 먼저 찾은 이유는 이 같은 결과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기에 충청권 정당을 표방했던 자유선진당의 이회창 전 대표가 25일 박 후보 지지선언을 한 대목을 볼 때 박 후보가 충청권을 첫 유세지로 택한 것은 자연스런 수순이란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文, 새누리 텃밭 PK(부산·경남)서 유세 시작… 왜?
18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용호동 창원시청 앞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손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문 후보는 사실상 적지인 부산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왜 일까. 16대 대선 당시 새천년 민주당 노 후보는 부산에서 58만7천946표(29.86%)를 얻었다. 경남에선 43만4천642표(27.08%)를 득표했다.
15대, 17대 대선 당시 민주당 계열의 후보가 부산·경남에서 획득한 득표율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적표다. 15대 대선 김 후보(새정치 국민회의) △부산 15.28% △경남 11.04%. 17대 대선 정 후보(대통합민주신당) △부산 13.45% △경남 12.35%.
이 같은 결과를 보면 김 후보는 부산·경남에서 저조한 득표율을 보였음에도 당선됐고, 노 후보는 상대적으로 높은 득표율을 획득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와 엇비슷한 득표율을 기록하고 낙선했다.
15~16대 대선 부산·경남지역 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대통령이 된 김 후보 보다 이 후보(한나라당)가 152만3천597표를 더 얻었고, 역시 대통령에 당선된 노 후보 보다 이 후보가 137만8천250표를 더 득표했다. 노 후보가 김 후보에 비해 14만여 표를 줄였다.
이러 함에도 김 후보의 경우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통해 부산·경남에서 얻지 못한 표를 충청권에서 상쇄하고 당선됐다. 노 후보는 총 득표수에서 57만980표, 김 후보는 39만557표 차이로 신승했다.
문 후보는 충청후보와의 단일화가 아닌 같은 부산 출신인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다. 문 후보가 새누리당의 표밭으로 꼽히는 부산·경남에서 노 후보가 얻은 득표율 이상을 획득해야 하는 이유다.
서울 / 이민기기자 mkpeace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