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맛집을 찾아서 - 금강매운탕

잊을 수 없는 감칠맛…청정의 강(江), 영동에서 건진 민물고기

2012.08.27 16:06:11


빠가사리, 꺽지, 새우, 메기, 참게……영동의 금강 맑은 물에 서식하는 온갖 민물고기가 다 모였다. 싱싱한 민물고기를 그대로 넣어 끓여낸 매운탕 한 그릇이면 여름내 무더위에 지친 내 몸의 원기(元氣)를 보충할 수 있지 않을까.

민물고기처럼 토속적인 음식재료도 드물다. 땅의 모양과 강물의 속도에 따라 물고기들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때문에 오늘날 강과 하천들은 저마다 서식하는 물고기의 종류도 다르고 환경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진화해 온 것이다. 유속이 빠른 곳에는 물고기가 작은 반면 웅덩이같이 고인 물에 사는 물고기는 아무래도 덩치가 크다. 영동의 금강은 유속이 빠르면서도 적절히 웅덩이가 동시에 갖춰져 최적의 물고기 서식지라고 알려져 있다.

'금강매운탕' 맛의 비결은 바로 영동의 금강에서 공급되는 싱싱한 민물고기다. 거친 물살을 이겨낸 물고기는 호수에서 자란 물고기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 금강 상류에서 자라온 민물고기는 육질이 단단하고 탱탱하다. 금강의 찬 수온과 산맥을 휘감고 돌아 연중 심한 기온 차는 또한 고기 육질이 쫀득해지는데 한몫을 한다.


금강매운탕 서삼일 대표는 "손님들이 그릇을 싹 비우며 '이 집 매운탕이 최고야!'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너무 좋다."라며 "영동 금강에서 갓 잡아온 민물고기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잡내가 전혀 없다."라고 강조한다.

냄비에 부글부글 끓여 내온 잡어매운탕은 향기부터 다르다. 살아있는 민물고기로 만든 매운탕은 따로 육수를 내지 않아도 된다. 천연 그대로 민물고기의 육질에서 우러난 국물 맛이 칼칼하면서도 그윽하게 감긴다. 고명으로 얹은 미나리와 대파가 국물에 녹아들면 은근한 풍미를 더해준다. 얼큰한 매운탕 국물에 방금 지은 뽀얀 밥을 말아 먹다보면 이마에 땀방울이 몽글몽글 맺힌다. 에어컨을 틀기에는 애매한 날씨에 창문을 활짝 여니, 가을을 예고하는 바람이 서늘하게 땀을 식혀준다.

30년 경력의 구여사(주방장)는 "육수는 참게를 넣어 맛을 올려준다. 고추장도 태양초를 직접 말려 장을 담가 간을 한다. 마늘이며 식재료 자체를 받아쓰지 않고 직접 만들어 사용하니 전체적으로 맛이 순하고 담백하다는 평을 듣는다."라고 말한다. 냉동이나 죽은 고기를 사용하면 매운탕에서 흙냄새가 난다고 한다. 용암동에 사는 정현주(48)씨는 "유명하다는 매운탕 집을 가보면 맛은 있지만, 끝맛은 깔끔하지가 않다. 아마도 조미료를 많이 넣기 때문인 것 같다. 이곳의 매운탕은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좋다."라고 말한다.

금강매운탕에서 공급받는 빠가사리, 쏘가리, 꺽지 및 피라미는 충북 어류 허가 1호인 40년 경력의 어부 장부웅(74)씨가 직접 잡아 공급한다. 금강양산면 D구간 2.4km를 허가받았다. 서삼일 대표는 "장부웅님에게 충분히 민물고기를 독점 공급 받으니 물량 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러니 얼린 고기나 죽은 고기로 매운탕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라며 "이곳 용암동 지역에 금강매운탕을 낼 때, 고객의 접근성도 고려했다. 풍경 좋은 강가에서 매운탕을 먹는 맛도 좋지만, 도심지에서 부담 없이 매운탕을 드실 수 있는 입지적 요건도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보통 새우매운탕부터 메기, 잡어, 참게 매운탕까지 2~3인용으로 2만원~4만원이면 충분하다. 도리뱅뱅이, 생선튀김, 어탕 칼국수도 별미다. 단체(100여석)회식이나, 주차장(30여대) 시설도 비교적 넉넉하다.

*금강매운탕 / 043)293-9393

윤기윤 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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