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원 충북체육회 사무처장 '만장일치로 선임'

일부 이사들 "비체육인 반대" 표결 요구

2011.05.03 19:36:11

3일 충북체육회관에서 열린 '충북체육회 제8차 이사회'에서 이시종 충북체육회장이 홍승원 진천 부군수의 사무처장 임명안을 가결하고 있다.

ⓒ김태훈기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1시간 동안의 회의 끝에 홍승원(58) 진천부군수가 충북체육회 사무처장에 선임됐다.

충북체육회는 3일 오전 충북체육회관 1층 대회의실에서 이사 52명 중 40명이 참석한 가운데 '8차 이사회'를 열고 이시종(충북지사) 충북체육회장이 임명한 홍 내정자를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이 회장은 아주 이례적으로 이날 이사회에 직접 참석, 홍 내정자 임명동의안이 무사히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듯 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충북체육계는 그동안 비체육인 낙하산 인사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표출했기에 이 회장의 이날 이사회 참석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어 보였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일부 이사들은 불편한 심기를 여가 없이 표출해 일순간 회의장 분위기가 긴장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긴장의 불을 당긴 이는 전 청주교육장을 역임한 김태봉 이사였다. 김 이사는 "도민의 화합과 결속을 다지고 충북체육이 재도약할 수 있는 이때 체육인들과 충분한 소통이나 의견 수렴없이 회장이 홍 부군수를 내정했다"며 실망감을 표시한 뒤 표결을 요구했다.

이어 권영배·김선필·정신일·노흥구 이사들도 이 회장과의 소통부재를 거론하며 비체육인의 임명에 대해 불만을 직·간접적으로 표출했다.

반면 이 회장의 임명에 대해 힘을 실어주는 의견도 상당히 많았다.

박인현 옥천체육회 전무이사 등은 "사무처장 임명 전 조율을 거쳤어야 하는 아쉬운 점은 있지만 홍 부군수를 지사가 임명한 것도 고심에 찬 결정이었을 것"이라며 "잡음 없이 회의가 끝나 체육회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자"며 만장일치로 찬성할 것을 제안했다.

결국 이 지사가 나서 전체 이사들의 의견을 물은 뒤 만장일치로 홍 부군수를 사무처장으로 임명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는데, 잘못이 있다면 모두 회장인 본인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밝힌 뒤 "그동안 나름대로 인선작업 등을 거쳐 홍 부군수가 체육인들을 보필할 수 있다고 판단해 사무처장으로 임명했다. 홍 처장을 중심으로 앞으로 지역체육인들이 화합과 단결된 모습을 보여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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