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 큰 관심...구곡 연구 선두 자리매김

2007.06.10 23:24:39

여름은 물의 계절이다.
또 젊음의 계절이라고도 한다.
9일 경기도 가평의 용추구곡(龍湫九曲). 젊은 남녀들이 물놀이를 하며 젊음을 발산한다.

옥계구곡(玉溪九曲)으로도 불리는 용추구곡이 시작되는 와룡추(臥龍湫). 용추폭포의 물줄기는 이 흰 바위 사이를 거쳐 곧장 옥색 소(沼)에 쏟아지며 흰 물보라를 일으킨다.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그저 시원하다.

자연이 준 이 같은 선물은 이제 인간이 만들어 간다. 경북 성주군 금수면 무학리 무흘구곡(武屹九曲) 3곡(배바위·.船岩)과 4곡(선바위·立岩) 사이 천주교 대구대교구 무학연수원 건너편에는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는 인공폭포가 있다.
성주군이 군비 1억5천만원을 들여 절벽에 50m 높이의 이 인공폭포를 조성하고 지난 4월 25일 통수식과 함께 선을 보이고 있다. 군은 폭포 주변에 벚나무·단풍나무 등 경관조림에 이어 겨울철에는 이곳에 인공빙벽과 썰매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성주군은 배바위 위에 있었다는 무학정(舞鶴亭)도 짓고 있다.

또 문경시는 구곡문화 전문가인 김문기 경북대 교수에 요청해 지역 내 구곡 4곳에 대한 학술조사를 실시했고, 김 교수는 ‘문경의 구곡원림과 구곡시가’란 단행본으로 연구결과를 내놨다. 시는 이를 토대로 안내판 설치와 정자 복원, 산책로 개발 등에 나설 계획이다.
경북지역은 이처럼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구곡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도 차원에서 구곡원림의 관광자원화에 나서고 있다.

경북도는 ‘영남의 구곡문화’ 연구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4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금까지 파악한 도내 구곡원림 20여곳의 현지조사와 원전자료 수집.고증, 구곡원림 분포도 제작과 책자 발간에 이어 관광자원 개발방안 연구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도는 연구·고증을 통해 유교문화 체험장과 함께 등산·관광코스 등으로 개발해 테마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류문규 경북도청 학예연구사는 “경북에는 많은 구곡원림이 존재하고 있고 이와 관련한 유교문화·유적이 남아 있어 유교문화 체험장으로서 구곡의 가치는 높다”고 말했다.

경북지역에는 고택(古宅)과 종택(宗宅), 서원(書院) 등 수많은 유교문화.유적과 국내 유일의 유교문화박물관(안동)이 있고, 도청 문화체육관광국은 유교문화권 개발사업을 총괄하는 등 경북을 유교문화의 중심지로 정립해 나가고 있다.

경북이 구곡문화 연구·개발의 선두주자로 나설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같은 유교문화의 산실이란 역사·문화적 배경 위에 자치단체의 의지가 실천적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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