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민프로축구단 포기…실업팀 창단으로 선회

지역 체육계 "재정부족·선수수급 어려워 시기상조"
이시종 지사 지시로 여자프로팀 창단 등 대안 검토

2011.01.24 20:20:13

충북도가 이시종 지사가 공약으로 내세웠던 프로축구단 창단계획을 철회하고 2014년 안에 남자실업축구팀(N리그)을 창단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

도에 따르면 3년 안에 약 35억원을 들여 충북도청을 소속으로 하는 남자실업축구팀을 지역선수와 지도자를 주축으로 창단키로 잠정 계획을 세웠다.

창단 및 실업팀운영자금은 총 35억원으로 이중 상당액을 도가 지원하고 나머지 운영비는 지역기업들이 후원하는 모양새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도는 여자프로축구(WK리그)의 최근 인기상승을 감안해 도내 여고부 선수들을 주축으로 여자프로팀 창단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라는 이 지사의 지시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시간을 두고 검토키로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축구에 대한 세계추세와 엘리트선수 수급과 미치는 영향 등에 비쳐볼 때 남자실업팀 창단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자실업팀 창단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사단법인 충북경제사회연구원 주관으로 24일 오후 충북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도민프로축구단 창단 의견수렴 대토론회'에서도 나왔다.

이날 패널로 참여한 지정토론자 13명은 대체로 재정부족과 프로축구 승강제 도입 등의 이유를 들어 K리그(남자프로축구) 참여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강성덕 충북축구협회장은 "교육적 차원에선 프로팀 창단을 염원하지만 재정형편이 좋지 않고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현실을 고려할 때 프로축구로 가긴 힘들다"며 "실업축구단을 창단해 활성화한 뒤 향후 프로축구로 진입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철웅 충북민간사회단체연합회장은 "최근 국제경기에서 한국여자축구가 위상을 높이고 있고, 충주·제천·보은 등에 여자축구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점을 고려해 여자프로축구단을 유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는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모아 이 지사에게 보고한 뒤 이달 말 축구팀 창단형태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남자실업팀 창단이 확정적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6·2지방선거 당선 이후 도민프로축구단 창단을 주요 공약사업으로 확정한 후 6개월 넘게 창단지원 태스크포스팀(T/F)을 구성, 운영하고 상무팀 유치까지 검토하는 등 지역엘리트선수들의 진로 해소와 도민들에게 볼거리 제공 등을 위해 심사숙고했다.

도 관계자는 "여자프로축구팀이나 남자실업축구팀을 창단하는 쪽으로 결론을 모아갈 예정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도청을 소속으로 하는 남자실업팀을 창단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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