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체육시설 보완" vs 체육계 "땜질 안돼"

2011.01.17 16:06:55

충북도가 낡고 좁은 체육시설을 보완하는 계획을 발표한데 대해 정작 체육계에선 좋은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도는 올해부터 2013년 12월까지 지방비 143억원과 국비 62억원(체육진흥투표권 수익금) 등 205억원을 투자해 청주종합경기장과 청주야구장, 충주종합운동장, 음성벨로드롬 경기장 등 4개 체육시설에 대해 대대적인 보강사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청주야구장엔 인조잔디가 깔리고, 청주종합경기장은 3종 경기장에서 '2종' 경기장으로 승격하면서 대규모 대회를 개최할 수 있게 된다.

도는 우선 대한체육회의 대회장 규격 변경조치에 따라 2종에서 3종으로 추락한 청주종합경기장을 육상트랙 교체와 사계절용 잔디교체 등을 통해 2종 경기장으로 회복시킬 계획이다.

내년에 51회 도민체육대회 주경기장으로 사용할 충주종합경기장과 음성 벨르드롬 경기장에 대해선 관람석과 조명시설을 증설하고 경기장 노면도 개선하기로 했다.

지난해 강풍으로 조명탑이 전도되는 사고가 있었던 청주야구장의 조명시설을 교체하고, 천연잔디는 인조잔디로 바꾸는 사업도 벌일 예정이다. 비만 오면 '뻘밭'으로 변하는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배수시설도 정비할 방침이다.

도는 이런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3년말이면 청주종합경기장은 육상공인경기장(2급) 지위를 확보하고, 청주야구장은 프로야구 경기를 유치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역체육계는 땜질식 처방보단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체육계 인사는 "일정기간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도심에 둘러싸인 청주 사직동 스포츠 콤플렉스(단지)를 청주·청원 외곽으로 이전하는 중장기 구상을 해야 한다"면서 "시설을 일부 교체하는 정도의 투자로는 인구 85만(청주·청원 통합시)에 걸맞은 체육인프라를 구축할 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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