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효숙 부모, "딸 금메달 도전에 밤새 잠 못자"

2010.11.24 16:44:55


"넘어지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밤을 꼬박 새웠습니다" 24일 '2010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인라인롤러 여자 EP 1만m 결선에서 31점을 따내 금메달을 목에 건 우효숙(24·청주시청)의 아버지 우충만씨(50)와 어머니 김승미씨(48)는 딸의 메달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청주시 가경동 자택에서 딸의 경기를 지켜본 유씨는 "딸 못지않게 긴장을 많이 해 밤새 한숨도 못 잤다"며 "실수 없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딸의 모습을 보니 어찌나 자랑스럽던지 눈물이 다 났다"고 감격했다.

김씨는 "기대가 높아 부담도 크다는 딸의 전화를 받고 걱정했지만 태극기를 감싸고 트랙을 도는 모습을 보고 '역시 우리 딸'이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흐뭇해했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클럽활동으로 운동을 시작한 딸이 어느덧 국가대표로 세계에 이름을 떨치니 이 보다 기쁜 것이 없다"고 자랑했다.

어머니 김씨는 "메달을 따고 눈물을 흘리는 딸의 모습을 보니 저절로 눈물이 났다"며 "마음 고생 많이 했을 텐데 기특하다"고 감격했다.

김씨는 "컨디션에 영향을 받을까 지난 19일 효숙이가 그렇게 따랐던 친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것도 알리지 않았다"며 "매일 전화로 '할머니 괜찮지'라고 안부를 물을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각종 대회 때도 할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손녀를 응원해 주셨는데…. 25일 귀국하면 딸과 함께 제일 먼저 청주 목련공원에 모신 할머니 묘소에 들러 이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효숙이가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 충북에서 훌륭한 선수를 배출시키는 지도자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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