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체육계 어수선

도 산하기관 수장 교체 현실화…
지방재정 악화 예산삭감 분위기…
"정치적으로 휘둘려선 안돼" 걱정

2010.11.11 19:27:22

충북체육계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민선 5기 새로운 지방자치단체장이 들어서면서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았던 도 산하 체육기관 수장들의 교체가 현실화되고 있는 데다 지방재정 악화로 지역체육 분야의 예산이 큰 폭으로 삭감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역체육계에서는 이러한 분위기들이 충북체육발전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어느 분야보다 '안정'과 '화합'이 가장 중요시되는 체육계의 특성상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지역체육계에 따르면 도 산하 체육기관 중 한 곳의 사무처장이 이시종 지사에게 최근 사표를 제출해 수리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데다 나머지 사무처장들의 후임 인사에 대해서도 하마평이 무성해 지역체육계가 어수선한 분위기다.

여기에 충북도를 비롯해 청주시 등 도내 지자체마다 재정악화로 체육예산을 대폭 삭감하거나 일부 체육행사의 경우 지원을 전면 중단키로 내부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체육인들의 걱정이 크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지역체육계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는데 있다.

사무처장 후임인사설에 대해서는 도 산하 체육기관마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선수들의 경기력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고, 구성원간 화합도 안정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다 할 명분 없이 다른 인물로 교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상당하다.

체육행사 지원 삭감 및 일부 행사 폐지에 대한 의견도 고통감례 차원에서 시행되는 점은 이해하지만 체육꿈나무들을 생각할 때 폐지만큼은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이보다도 지역체육인들이 느끼고 있는 가장 큰 불만과 서운함은 지역체육인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일부의 주장을 받아들여 결정하는 정책결정권자들의 판단이라는 점이다.

몇 년 전에도 충북체육회 사무처장을 정치적 이해관계로 임명했다가 큰 혼란을 겪은 일이 있어 안정을 갈망하는 지역체육인들의 바람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한 지도자는 "가뜩이나 열악한 환경에서 정책자들의 판단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려 상처를 가장 많이 입는 건 매번 체육인인 것 같다. 이 땅에서 체육인으로 산다는 게 정말 힘들 때가 많다"며 푸념했다.

한 체육계 원로는 "열악한 지원과 무관심으로 지역체육인들이 늘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도 이런저런 문제로 체육계가 어수선한 분위기가 되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며 "체육을 정치인의 시선으로, 행정가의 마인드로 판단해서는 안 되며 정책결정권자들은 체육구성원들이 지역과 국가의 명예를 걸고 열심히 훈련과 지도에 매진하고 화합과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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