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파병 한국군 안전 ‘빨간불‘

2007.06.26 09:10:11

지난 24일 레바논 남부의 유엔평화유지군(UNIFIL) 활동지역에서 유엔군을 노린 폭탄공격이 발생함에 따라 UNIFIL의 일원으로 내달 레바논에 전개되는 한국군의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번 테러가 발생한 지역은 한국군이 배치될 지역과 다소 거리가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영토가 협소한 레바논 남부의 UNFIL 주둔지역 내에서 UNFIL을 직접 겨냥한 테러가 처음 일어났다는 점이 주목된다.

무엇보다 레바논의 대표적 이슬람 무장세력이자 정치단체인 헤즈볼라가 아니라, 행동이 예측불가능한 군소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점에서 더욱 우려된다.

350명으로 구성된 한국군 `동명(東明)부대’는 다음달 4일과 19일 각각 선발대와 본대로 나눠 레바논 남부의 주둔지인 티르 지역에 배치될 예정이다.

◇유엔군 노린 첫 공격=유엔군 병사들의 목숨을 앗아간 이날 폭발은 지난해 8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싸움이 유엔 안보리 휴전결의로 중단된 뒤 UNIFIL을 겨냥한 첫 공격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안보리 휴전결의에 따라 2천 명에서 1만3천 명 규모로 증강된 UNIFIL은 그동안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무력충돌을 방지하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레바논 입장에서 보면 이스라엘의 침략을 막는 역할을 하고,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북부 국경을 위협하던 헤즈볼라를 견제하는 임무를 비교적 잘 수행했기 때문이다.

헤즈볼라는 UNIFIL을 명실상부한 평화유지군으로 여기는 상황이 됐다.

◇공격의 배후는=헤즈볼라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알-마나르 TV를 통해 UNIFIL에 대한 이번 공격을 레바논의 안정을 해치려는 세력의 소행이라고 규탄하고 나섰다.

이는 이번 공격과 헤즈볼라가 관계가 없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번 공격의 배후로 레바논 북부 지역에서 레바논 군과 교전해 온 파타 알-이슬람에 의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북부의 나흐르 알-바리드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레바논 군과 싸워온 수니파 민병조직인 파타 알-이슬람은 이달 초 자신들을 소탕하려는 레바논 군의 작전에 UNIFIL이 개입했다며 UNIFIL의 역할을 문제 삼았다.

UNIFIL은 이를 부인했지만 그 후 며칠 뒤 UNIFIL 병사들이 자주 찾는 티르의 한 해변에서 폭발물이 발견됐다.
이와 관련, UNIFIL이 레바논 군을 돕는 것에 대한 보복으로 파타 알-이슬람이 UNIFIL 병사를 공격하려 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다.

파타 알-이슬람은 레바논 군이 소탕작전을 멈추지 않으면 전선을 레바논 전역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언했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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