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민체전 총평

화합·질서·우정 '활짝'
도민체전 취지 잘 살려

2010.10.24 19:18:28

옥천군에서 펼쳐진 '49회 충북도민체육대회'는 '화합·질서·우정'을 캐치프레이즈로 삼고 있는 도민체전의 취지를 가장 이상적으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구 5만3천여명의 소도시에서 반세기만에 치러진 이번 대회는 시작부터 '걱정반 우려반'이었던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개막식부터 이 같은 걱정은 기류에 지나지 않았다. 옥천군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한번 쓰고 마는 번듯한 경기장을 건설하기 보다는 내용에 충실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작은 규모의 옥천공설운동장을 조금 손질해 관람객들이 불편 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마치 잘 손질된 정원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선수들의 호흡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등 박진감 넘치는 경기장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이클 경기장이나 스피드 롤러경기장도 고속도로 아스팔트 재료로 쓰고 남은 폐자재로 화려한 경기장 못지않은 경기장을 건설해 눈길을 끌었다.

개막식도 볼만했다. 실력을 갖춘 공연팀을 초청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지역민들이 대거 참여하는 공연 등도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각 시·군 선수단의 지역 홍보퍼포먼스는 화합과 질서, 우정의 정신을 제대로 살린 '빅이벤트'였다고 극찬을 받았다.

각 종목별 경기운영도 매끄러웠다.

매 대회 때마다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편파판정이나 부정선수 출전 등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단 한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각 종목별 심판진들이나 임원들이 양심적으로 경기를 잘 운영한다고 해도 크고 작은 불미스러운 일들이 끊이지 않았던 게 사실인데, 이번 대회 만큼은 이런 모습들을 볼 수 없었다.

충북도체육회가 중심이 돼 대회 전 여러 차례에 걸쳐 시·군 임원진들과 부정행위 근절을 위한 협의가 있었던 게 큰 몫을 했다.

이번 대회부터 처음 마련된 학생부 경기도 '꿈나무 발굴'이라는 취지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14명의 선수·임원이 출전한 학생부 경기는 모두 4개 종목으로 나눠 치러졌는데, 학생들이 출전하다보니 도민들의 관심이 도민체전에 더욱 집중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경기력도 전국체전이나 각종 전국대회 출전에 앞서 선수들의 기량을 자체평가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소도시라는 점 때문에 숙박시설 이용이 불편했던 점을 빼고는 옥천군에서 개최된 이번 도민체전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내년 도민체전은 옥천의 이웃인 영동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옥천군의 모범사례와 잘 조화시켜 도민체전이 축제의 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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