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파하듯 한국인 때려라"…대륙간컵 야구서 도넘은 대만관중 '물의'

2010.10.24 02:08:31


대륙간컵 야구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을 야유하기 위해 ‘천안함 사태’까지 거론한 대만 관중의 도를 넘은 응원문구가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는 현지 중계방송 화면에 그대로 잡혀 우리 네티즌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한국은 23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제17회 대륙간컵 야구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5대11로 완패했다. 프로 선수들이 빠진 이번 경기에서 한국은 미국 마이너리스 출신으로 꾸려진 대만 측 타선을 공략하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비록 한국의 패배로 끝났으나 양 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깨끗한 승부로 박수를 받았다. 문제는 관중석에 있었다. 대만인으로 추정되는 한 관중이 지난 3월 백령도 인근에서 발생했던 천안함 사태를 거론하며 한국을 자극한 것이다.

한국이 5-7로 뒤진 7회 대만 중계방송 화면(사진)에 포착된 이 관중은 응원팻말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진과 함께 ‘탄사 천안함, 봉타 남O대(彈射 天安艦, 棒打 南O隊)’라는 글을 적었다. 다른 관중에게 가려진 ‘남(南)’과 ‘대(隊)’ 사이에는 ‘한(韓)’이라는 글자가 적혔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천안함을 폭파하듯 한국인들을 몽둥이로 때려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만 관중들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한국을 만날 때마다 ‘성형미인’ ‘개고기’ 등을 적은 응원팻말을 들고 나왔으나 이번에는 민감한 정치상황까지 거론해 우리 네티즌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국내 포털 및 커뮤니티사이트 네티즌들은 “아무리 앙숙이어도 할 수 있는 말과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다. 많은 젊은이들의 목숨을 빼앗았던 비극을 이런 식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소행****)”거나 “응원팻말을 가져온 사람은 차치하더라도 그 장면을 방송한 대만 측 방송에도 문제 있다(엘*)”고 힐난했다.

한국과 대만은 다음달 12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야구에서 금메달을 놓고 싸울 전망이어서 대만 관중들의 반한(反韓) 감정이 다시 한 번 분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대만은 다음달 13일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처음 격돌한다.

기사제공:쿠키뉴스(http://ww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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