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민체전 '숙박 전쟁'으로 몸살

게이트볼 등 노인 선수들 20~30명씩 한방에서 잘 수 없다며 불만
지자체 파견비용 지출규정 때문에 다른지역으로 옮기지도 못해

2010.10.21 16:34:01

'49회 충북도민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는 옥천군에서 때 아닌 '숙박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옥천군이 반세기 만에 유치한 이번 도민체전은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도내 12개 시·군 4천400여명(일반부 3천854명, 학생부 614명)의 선수가 저마다 고장의 명예를 걸고 출전하고 있다.

충북의 면적 7.2%(537.1㎢), 인구 5만3천여명의 전형적인 농업군인 옥천에서 모처럼 대규모 체육행사가 열리다보니 숙박시설이 부족한 건 당연한 일.

넉넉지 못한 숙박시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최 측인 옥천군은 고육지책으로 타 시·군에서 온 손님들이 사흘간 묵을 숙박업소를 임의로 지정해 주었다.

옥천군에 있는 일반 숙박업소는 24개소가 전부. 타 시·군 선수단을 수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이에 군은 군내 민박·펜션을 비롯해 대형 음식점(가든) 업주들의 동의를 얻어 선수들의 잠자리를 해결하겠다고 나섰는데, 그러나 이를 이용하는 선수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대회 시작부터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60~70대 노인들로 구성된 그라운드골프·게이트볼 청주시 대표 선수들은 경기장과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숙박업소가 아닌 '가든'에서 20~30명씩 한방을 사용하게 한 주최측의 방침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차라리 인근 대전에서 숙식을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선수들의 파견비용을 지원하고 있는 청주시는 옥천 지역 숙박업소 외에 다른 지역의 숙박업소 신용카드 지출 명세서를 제출할 경우 지원금을 모두 환수하겠다는 방침을 세워 선수단 임원들을 곤혹스럽게하고 있다.

이 같은 입장은 타 시·군 선수단도 마찬가지. 어쩔수 없이 불편을 감수해야 할 처지다.

청주시체육회 관계자는 "숙박이용 문제 때문에 선수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며 "그러나 지자체의 파견 비용 지출규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불편을 감수해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옥천 /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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