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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연변조선족자치주 생활체육 동호인, 11년째 교류

2010.10.18 20:37:54

지난 12일 늦은 저녁 중국 길림성 연길시 연변조선족자치주 국제공항. 찬바람이 공항을 빠져나오는 충북생활체육 동호인들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

추위도 잠시, 마중 나온 정 많아 보이는 고향마을 아저씨와 같은 연변조선족자치주체육총회 이용남 비서장의 훈훈한 미소가 찬바람에 얼어붙은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마음을 스르륵 녹여준다.

우리쪽 동호인들과 연변조선족자치주 동호인간 생활체육국제교류는 이날로 벌써 11년째를 맞고 있다.

중국쪽 형편상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리 동호인 21명이 같은 피가 흐르는 조선족들이 살고 있는 연변자치주를 찾았다. 몇몇 동호인들은 조선자치주에서 마중 나온 동호인과 그동안의 교류를 통해 안면이 있어서인지 마치 헤어졌다 만난 가족처럼 이날 만남을 행복해 했다.

충북쪽 교류단은 오장세 충북생활체육회장을 단장으로 박종성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의원 등 임원 7명과 테니스 동호인 8명, 탁구동호인 6명 등 모두 21명.

연변자치주 주석(충북으로 말하면 도지사급) 다음으로 서열 2위인 양창호 연변조선족자치주체육총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튿날 이른 아침부터 간단한 개회식이 시작됐다. 개회식에서는 양측 동호인 소개와 준비한 기념품이 전달됐다.

이후 양측 동호인들은 테니스와 탁구로 나눠 교류전을 가졌다. 탁구는 우리측 여자의 승리였지만 남자는 패했다. 양측의 실력은 백중세였다. 반면 테니스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아서인지 우리 측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그러나 승패의 의미는 중요하지 않았다. 서로에게 부족한 기술을 알려주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정도로 교류전은 내내 가족적인 분위기였다. 이어진 연변자치주측의 만찬은 양 동호인들의 우정과 친목을 더욱 돈독히 하는데 충분했다.

다음날 역시 체육교류행사는 계속됐다. 오후에는 연변자치주 체육시설과 동호인활동 현장 등을 견학한 뒤 서로의 '노하우'를 나누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4박5일간의 일정은 훌쩍 지나갔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양측의 동호인들은 서로의 손을 붙잡으며 빠른 시간 안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박종성 의원은 "국가의 이념은 다르지만 스포츠를 통해 양국이 우정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더 많은 생활체육국제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의회에서도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돌아오는 항공기 안에서 충북생활체육 동호인들은 빡빡한 일정에 피곤 할만도 할 텐데 연변측 동호인들의 따뜻한 환대와 우정에 깊은 감명을 받아서인지, 연변에서의 소중한 체험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졸음도 잊은 모습이었다.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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