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 산림 관련 사업 가운데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을 조성하는 것이 있다.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의 조령산자연휴양림 안에 산림역사관, 체험관 및 다목적 공간 등이 있는 교육장을 만들어 도민 생태교육장 및 관광객 수입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미 국가지원금 13억, 도 예산 13억원의 사업비도 확보했고, 지난해 실시설계까지 마쳤다. 이제는 공사를 시작하기만 하면 되는데 담당부서인 충북도 산림녹지팀장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외국 교육 등을 거쳐 지난달에 새로 부임한 김광중 팀장이 이 사업을 보류시킨 이유는 공사 예정지의 70년 이상 된 소나무 20여 그루를 베어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사업을 잠시 보류시키고, 인근에 나무를 베어내지 않고 할 수 있는 자리를 다시 알아보자”고 관계자들을 설득했다.
일부에서는 “어렵게 확보한 사업예산을 집행하지 못하고 반납하면 실적도 깎이고 내년도 예산확보가 힘들다” “인근 부지는 국유지 또는 사유지 등과 맞물려 있어서 부지 확보가 쉽지 않다”는 등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김 팀장은 “26억원을 주고도 그런 나무들을 만들거나 사지 못한다”며 ‘나무 보호’를 밀어붙였다.
이미 상부와 의회의 허락까지 얻은 마당에 그대로 공사를 했으면 “계획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칭
찬을 들을 수 있는 상황에서 ‘산림보호’의 소신 있는 사업보류 결정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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