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검사지원 대책 시급

방법 따라 최고 13만원 들어… "저소득층 무료진료 이뤄져야"

2009.08.26 18:46:21

"감기증상이 있어 불안한 마음에 종합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는데 2만4천원이 나왔어요. 법정전염병인 만큼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게 아닌가요?"(직장인 홍모씨·25)

"원한다면 확진검사를 해준다는데 보험혜택을 받지 못해 12만원의 비용을 제가 내야한다는 거예요. 돈 없으면 검사도 받지 못하는 세상이에요."(주부 김모씨·36)

거점병원 중심의 신종플루 진료 방침에 따른 비싼 검사비용을 놓고 청주지역 병원을 찾는 환자들로부터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21일 신종플루가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되면서 국가전염병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하고 '예방' 중심의 방역체계를 '치료' 중심으로 전환, 개별 환자 관리를 일선 의료기관으로 돌렸다.

청주상당·흥덕보건소는 집단감염 사례 등을 주로 관리하고, 보건소를 찾는 신종플루 진료를 원하는 환자들을 모두 거점병원에서 진료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충북에 지정된 21개 거점병원이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인 경우가 많다보니 검사비용이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복지부는 보험이 적용되는 검사 대상을 급성열성호흡기 질환이 있으면서 입원 중인 환자와 59개월 이하 소아·임산부·65세 이상 노인·만성질환자 등 신종플루 고위험군, 의사가 신종플루 감염이 의심된다고 판단하는 경우로 제한했다.

급성열성호흡기 질환은 37.8도 이상의 고열이 있고, 콧물·인후통·기침 가운데 1개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다.

보험이 적용되면 검사비가 30∼60% 싸진다. 컨밴셔널 RT-PCR법 기준으로 도내 거점병원의 외래 환자는 1만2천650원∼7만9천530원을, 입원 환자는 8천403원∼2만6천510원을 내면 된다.

기존 리얼타임 RT-PCR법은 건보 적용시 외래는 3만5천170원∼7만9천530원, 입원은 2만3천450원∼2만6천510원 수준이다.

뚜렷한 증상이 없는데다 환자가 불안 등을 이유로 검사를 원할 경우 병원이나 검사방법에 따라 4만∼13만원을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

충북대병원과 청주성모병원 등 대부분의 병원은 의심환자를 대상으로 기초검사(계절인플루엔자 검사)를 거쳐 양성반응이 나오면 정밀검사를 통해 확진환자를 가려낸다.

기초검사에 이어 확진검사까지 거치면서 비용이 늘자 의료급여 혜택이 보장된 기초생활수급자를 제외한 저소득층은 진찰비 부담에 병원방문이 쉽지 않다.

이렇다보니 전염병관리 차원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의료급여 등 저소득층의 신종플루 진료를 위한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높다.

김미영(여·42)씨는 "저소득층에 대해선 보건소에서 무료진료가 이뤄지도록 하고, 현재 거점병원의 진료비체계도 개선해 국민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도내 한 종합병원 관계자도 "국가와 지자체에서 복지차원으로 접근해 주민들의 진료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앞으로 2차, 3차 신종 유행 감염병 대응차원에서라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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