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웃음'- 클린턴 '신중'- 오바마 '침묵'

클린턴 방북의 北美 손익계산 분주,향후 북미관계 전망 엇갈려

2009.08.05 15:52:22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전격적인 방북은 북한의 이른바 '벼랑끝 전술'에 미국이 또 한 번 끌려다닌 결과의 산물일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5개월 가깝게 억류됐던 여기자 2명을 특별사면함으로써 마무리된 '클린턴 방북' 성과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밝은 표정', 클린턴 전 대통령의 '신중했던 모습', 오바마 대통령의 '침묵'을 통해 향후 북미관계를 조망하고 나섰다.

미국 언론들은 우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클린턴 방북의 최대 수혜자로 평가하고 있다.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만난 김 위원장은 자신감 넘치는 행동을 선보이며 건강이상설을 불식시켰고, 대내외에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또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위상을 십분 활용해 대북 제재 국면을 전환하고 미국과의 양자협상을 관철해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부시 전 행정부로부터 외교 파트너로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 왔던 김 위원장에게 클린턴 방북은 나름의 성과를 얻는 계기가 됐다고 언론들은 분석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우는 순수 개인 차원의 방북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김정일 위원장과 오바마 대통령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수행했다.

때문에 클린턴은 오바마 행정부에 몸 담지 않은 민간인 자격임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부담을 의식해 무거운 표정으로 시종 일관했다.

1994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방북해 김일성 주석과 반갑게 인사를 주고 받던 모습이라든가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이 김정일 위원장과 악수를 나눴던 때와 비교할 때 클린턴의 표정은 사뭇 딱딱했다.

다만 전격적인 북한 방문과 억류된 두 여기자의 석방이라는 '임무 완수'는 국제외교 무대에서 잊혀져 가던 클린턴의 위상을 한껏 높이는 계기가 됐다.

반면 김정일-클린턴의 면담이 이뤄진 날 48회 생일을 맞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클린턴 방북과 관련된 일체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단지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여기자 석방과 북핵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확인하면서 '클린턴 방북' 이후 대북정책 기조의 변화 가능성을 경계하고 나섰다.

백악관은 더욱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구두든 서면이든 클린턴 전 대통령을 통해 그 어떠한 메시지도 전달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들은 '클린턴 방북=오바마 메시지'라는 등식 아래 결과적으로 미국이 북한의 '나쁜 행동'에 추가적인 양보를 약속하며 보상을 제공한 것이라고 비판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했던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새로운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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