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내비게이션 '고온 주의'

장시간 노출시 배터리 변형 현상

2009.07.05 18:01:41

국내 유명기업 제품인 S사의 내비게이션 배터리가 고온으로 인한 압력상승으로 부풀어오르는 변형현상을 보였다.

충북 청주에 사는 직장인 강유성(28)씨는 얼마 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둔 승용차 내에 설치된 내비게이션 (navigation)이 바닥에 떨어진 채 두 토막 나있었다.

확인해보니 내비게이션에 부착된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면서 본체와 분리된 것이다.

주말을 맞아 친구들과 여행을 가려던 강씨는 하는 수 없이 먼지가 쌓인 채 집안 책꽂이에 꽂혀 있던 지도책을 펼쳐들고 초행길 여행을 떠났다.

배터리가 변형된 내비게이션은 지난 2007년 국내 유명기업인 S사 제품이다.

강씨는 "S사에서 원칙적으로 무상 교환은 불가능하지만 제품 출고 이후 변형된 사례가 처음이고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무상으로 교환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뜨거운 여름 햇볕으로 차량 내에 설치된 내비게이션의 배터리가 변형되거나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제품 자체의 결함으로 폭발되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고온으로 인한 압력상승 등으로 배터리가 부푸는 등 변형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여름철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에 유통되는 상당수 내비게이션은 리튬전지를 배터리로 사용하는 제품이다.

지난해 10월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발표에 따르면 PMP용 배터리케이스의 변형과 파손 온도를 시험한 결과 부푸는 현상은 섭씨 80도에서 7시간 방치한 뒤에 발생한다.

기술표준원은 또 PMP와 휴대전화 배터리는 국제규격에 따른 열 노출 시험에서 폭발이나 발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여름철 차량 실내온도는 외부 온도의 2~3배에 달하고, 특히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차량 운전석 앞 계기반(대시보드) 위는 햇볕이 가장 강한 오후 1~3시께 95∼100도까지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운전자들이 내비게이션을 계기반 위에 설치하는 점과 기술표준원의 시험결과를 고려하면 배터리가 부푸는 등의 변형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대다수 내비게이션 제조업체들은 6개월∼1년을 보증수리기간으로 두고 변형이나 파손되는 경우 무상으로 교환 및 수리를 해주고 있지만 보증기간이 지나면 교환 등의 비용은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다.

수리기간도 짧게는 1주에서 길게는 3주까지 걸리다 보니 자칫 여름 휴가철 여행에 나서는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

내비게이션 제조업체측은 배터리 변형과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선 고온에서 지속적인 충전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고, 주차 때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따로 보관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업체 관계자는 "여름철의 경우 내비게이션 본체를 헝겊이나 신문지 등으로 덮어주거나 거치대에서 분리해 따로 보관하는 게 좋다"며 "햇볕에 오랜 시간 노출됐을 때는 온도가 내려간 뒤 작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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