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짜리 운동장이 레이싱 트랙으로 변했다"

충주중 새 인조잔디구장에서 무단 드리프트 주행
학교 측 "잔디 훼손 우려" 경찰 수사 의뢰

2025.02.04 15:25:19

CCTV에 찍힌 학교 운동장 진입차량. 눈에 덮힌 운동장에 바퀴자국이 보이고 있다.

[충북일보] 설날 밤 충주의 한 중학교 운동장이 누군가의 드리프트 연습장이 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15억원을 들여 새로 조성한 인조잔디 운동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학교 측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4일 충주중학교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8시 22분경 한 흰색 SUV가 학교 운동장에 무단으로 진입했다.

학교 폐쇄회로(CC)TV에는 이 차량이 눈이 쌓인 운동장을 빙빙 돌며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운전자는 약 5분간 이른바 '드리프트 주행'을 즐긴 뒤 유유히 사라졌다.

특히 이 운동장은 완공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신규 시설이다.

학교 측은 15억원을 투입해 인조잔디를 설치했으며, 아직 학생들의 정식 사용도 시작되지 않은 상태였다.

학교 관계자는 "출입금지 현수막을 설치했음에도 조회대 옆 학생 이동통로를 통해 무단으로 진입했다"며 "시공사와 함께 잔디 훼손 여부를 정밀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차량과 운전자의 신원을 파악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조잔디 훼손과 고의성이 확인될 경우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충주에서는 2022년 3월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예성여중 천연잔디 운동장에서 렌터카를 탄 2명이 심야에 무단으로 운동장을 돌아다닌 것이 발견돼 경찰에 신고된 바 있다.

충주 / 윤호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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