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북도가 2025년 도내 대표 지정축제 6개를 선정했다. 음성품바축제와 괴산김장축제가 최우수 축제로 뽑혔다. 음성품바축제는 도내 유일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다. 괴산김장축제는 우리의 김장 문화를 콘텐츠화 했다. 우수 축제로는 보은대추축제와 옥천지용제가 선정됐다. 영동포도축제와 증평 인삼골축제는 유망축제에 이름을 올렸다. 충북도는 선정된 축제를 여는 지자체에 최우수 2천500만원, 우수 1천500만원, 유망 1천만 원의 도비를 지원한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홍보도 진행한다. 작으나마 지역 경제 선순환에 도움이 될 듯하다. 지역축제 내실화 해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
지역축제는 문화유산을 알리고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주기도 한다. 여러 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다. 지역주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화합의 장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에 비해 경제적 파급 효과는 신통치 않다. 충북도내 지역축제도 마찬가지다. 대다수가 다른 지역의 지자체 축제와 비슷하다. 일부 축제를 제외하고는 보조금에만 의존하는 수준이다.·정치적 논리로 생긴 축제이다 보니 폐지가 쉽지도 않다. 지역주민이나 외지방문객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발굴된 것도 아니다. 축제의 질적 개선과 재정 운영 효율화를 위해 축제정책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지자체장의 결단이 필요하다. 폐지할 축제는 과감히 폐지해야 한다. 대신 살릴 축제는 확대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여기에 정치적 논리가 개입돼선 안 된다. 지역축제는 숙박, 레저스포츠, 관광, 서비스업 등의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수준 낮은 축제가 난립하면 오히려 도시 이미지에 먹칠을 할 수도 있다. 지금은 지역을 위해 필요한 유망축제를 가려낼 줄 아는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역축제의 본질은 외부 방문객 유치에만 있는 게 아니다. 들인 만큼 경제적 성과도 고민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충북도의 우수 유망축제 선정·지원은 바람직하다. 지역축제는 관광객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도시민들의 방문이 늘면 자연스레 지역 내에서 식사와 숙박 등 관련 소비가 이뤄지게 마련이다.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높일 수 있다. 농특산물 판매도 늘어 농가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도내 몇몇 시·군은 급격한 인구감소로 지방소멸 우려가 큰 상황이다. 관광 목적 등 유동인구를 포함한 생활인구가 지역경제의 활력을 높일 대안이 될 수 있다. 충북도는 지역축제가 생활인구 확대에 핵심적인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 물론 그 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먼저 특색 없는 획일적인 축제 프로그램부터 없애도록 해야 한다. 대신 다른 지역과 차별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한다. 특별한 프로모션과 혜택은 더 많은 사람들의 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 방문객의 성별·연령대·체류시간대 등 특성을 파악해 축제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도 방법이다. 바가지요금 근절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무엇보다 지역축제를 단체장 업적 과시를 위한 선심 쓰기로 악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해마다 철저한 평가를 통해 과감하게 선택과 집중을 강화해야 한다.
지역축제의 성공을 위해선 획일적인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천편일률적인 유명가수 초정 공연 방식보다는 지역의 정체성을 확보할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해당 지역사회 모든 구성원들의 합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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