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집권 조급증부터 버려라

2025.01.20 19:08:02

[충북일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상황에서 여야의 지지도가 요동치고 있다. 벌써 2주째 여당의 지지율이 야당을 앞섰다. 다시 말해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오르고 더불어민주당은 떨어졌다. 물론 '여당 지지'가 아니라 '야당 불신'의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많다. 민주당의 무리한 폭주가 지지도 하락의 원인이 된 셈이다. 리얼미터가 20일 발표한 1월 3주 조사결과도 다르지 않다. 차기 대선의 집권세력 선호도에서 '집권 여당의 정권연장'이 48.6%로 나타났다. 그 다음이 '야권에 의한 정권교체'가 46.2%, '잘 모름' 5.2%로 집계됐다.·지난주 조사 대비 '정권연장'은 7.4%p(41.2%→48.6%) 높아졌다. 반면 '정권교체'는 6.7%p(52.9%→46.2%p) 낮아졌다.·정당지지도 역시 여당이 앞섰다. 국민의힘 46.5%, 더불어민주당 39.0%, 조국혁신당 4.2%, 개혁신당 1.9%, 진보당 0.7%, 기타 정당 1.2%, 무당층 6.5%로 조사됐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5.7%p 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3.2%p 하락했다. 두 정당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3.1%p, 95% 신뢰수준)를 벗어난 7.5%p로 나타났다.·앞서 한국갤럽이 지난 17일 발표한 1월 3주 조사에서는 '현 정권 유지, 여당 후보 당선'이 40%, '현 정권 교체, 야당 후보 당선'이 48%로 오차범위(±3.1%p, 95% 신뢰수준) 이상으로 '야당 당선' 여론이 높았다.·지지도는 국민의힘 39%, 민주당 36%였다. 하루 앞서 16일 나온 4개 여론조사 업체의 전국지표조사(NBS)에선 국민의힘 35%, 민주당 33%로 집계됐다. 지난 연말부터 연초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 예상과 달리 왜 이런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걸까. 여당에 등을 돌리고 야당에 지지를 몰아줄 거란 예측이 다른 걸까. 민주당은 보수층의 과표집 탓으로 돌리고 있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아전인수식 해석이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달 윤 대통령 탄핵 때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였다. 비상계엄엔 반대하지만 '민주당 폭주'는 더 싫다는 국민 반감의 결과다. 민생 외면에 대한 민심의 경고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계엄 직후 민주당은 신속한 계엄 해제와 윤 대통령 탄핵소추, 헌법재판소 정상화를 주도했다. 거대 야당으로서 정당한 조치였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통제력을 잃고 폭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최상목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협박 및 고발은 최악이었다. 카카오톡 검열, 민주당 의원과 국가수사본부의 내통설 등도 민심 이반 이유가 됐다. 수권정당의 모습과 거리가 먼 행태였다. 비상계엄의 위헌·불법성과 본질적 문제에 대한 진실한 접근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민심을 진지하게 수용해야 한다. 국정 혼란을 수습할 책임정당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경제가 곧 민생이다. 권력을 향한 폭주를 접고 민생부터 챙기라는 게 진짜 민심이다.

민심은 천심이다. 민주당은 기본으로 돌아가 스스로를 성찰해야 한다. 아전인수식으로 민심을 오독해 안주해서는 안 된다. 최근의 정치 불신은 결국 오만함이 심화시킨 꼴이다. 정치 불신을 깨지 못하면 민심을 얻을 수 없다. 민주당은 집권 조급증부터 버려야 한다. 수권 정당의 모습은 국정 안정과 경제 회생을 챙기는데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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