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청주시립미술관 신소장품전'에서 전시될 이석우 作 귀로2, 정창섭 作 저no.93901.
ⓒ청주시립미술관
[충북일보] 청주시립미술관은 6일 2025년 청주시립미술관 본관과 분관 3개관의 운영 방향과 전시·행사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청주시립미술관은 '공유하고, 공감하는 미술관'을 비전으로 삼고 다채롭고 풍성한 전시를 기획하겠다고 밝혔다.
시립미술관은 제시한 비전을 실현하고 시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공감의 예술로 상상력을 키우는 미술관 △현재와 미래를 공유하는 미술관 △지식의 공유로 삶의 지평을 넓히는 미술관 등 3개의 추진 전략을 내세웠다.
'국공립미술관 기획 협력전'·'글로컬 청년작가전'을 비롯한 5개의 현대미술 기획전부터 각 분관별 특성을 바탕으로 한 대청호 환경미술제, 어린이 특화 프로그램 등이 눈에 띈다.
연간 전시 흐름에 따라 4개 관의 주요 전시를 소개한다.
청주시립미술관은 본관 현대미술 기획전 중 하나로 '중진, 원로 작가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은 사진은 2024년 진행된 중진·원로 작가전 전시 전경.
ⓒ청주시립미술관
◇본관 '현대미술 기획전' 물결
올해 본관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현대미술 기획전이 펼쳐진다.
2025년 을사년 청주시립미술관의 첫 문을 여는 전시는 오는 2월 23일부터 시작하는 '2023~2024 신소장품'전이다. 미술관이 2023~2024년에 수집한 소장품 75점을 공개한다.
다음은 중진·원로 작가전이 개최된다. 시립미술관은 청주미술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개관 이후 지역 작고·원로작가 기획전과 중견작가 릴레이 전시 '로컬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올해는 기존에 각각 진행하던 전시를 통합해 원로·중견작가 전시를 기획전으로 구성한다. 이를 통해 청주미술사에 대한 근간을 확고히 하고 그 명맥을 이어나가는 타당성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시립미술관은 오는 5월 2회 김복진미술상 시상식과 수상 작가전을 연다. 사진은 2회 김복진미술상을 수상한 정현 작가의 '무제' 전시 전경.
ⓒ청주시립미술관
5월에는 '2회 김복진미술상 시상식'과 '수상 작가전'이 열린다. 김복진미술상은 한국 근대미술의 토대를 이룩한 청주 출신 예술가 정관 김복진 선생의 작품세계와 예술정신을 기리고자 시에서 제정한 상이다.
2회 김복진미술상 수상자로는 정현 작가가 선정됐다. 정현 작가는 지난 1992년 원화랑에서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2006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 2024년 창원조각비엔날레 등에 출품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현 작가의 주요 작품들과 아카이브 자료가 전시된다.
국립현대미술관과 협력해 '국공립미술관 기획 협력전'도 선보인다. 옛 KBS 방송국과 연초제조창 위치에 각각 조성된 시립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재생'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해석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지막 기획전은 11월부터 2026년 1월까지 개최하는 '글로컬 청년작가전'이다. 2017·2018·2022년에 이어 네 번째로 진행되는 기획전으로, 청주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과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선별해 동시대 젊은 감성의 예술 이슈를 들여다보는 취지로 기획됐다.
다양한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소개함으로써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 청년들의 예술 언어와 시대를 바라보는 관점을 고찰할 예정이다.
청주시립미술관 분관인 대청호미술관은 오는 4월부터 7월까지 환경미술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진은 2024 대청호 환경미술제 '물은 다정하게 흐른다'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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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미술관 '환경미술' 담론 제시
올해로 개관 21년을 맞이한 대청호미술관은 그간 뚝심있게 지향해온 '환경미술' 키워드에 올해도 중점을 뒀다.
대청호와 환경을 중심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스타트는 '환경미술제'가 끊는다.
대청호미술관은 물, 흙, 나무 등 자연 재료를 주제로 관람객들이 미술관 실내외에서 작품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환경미술제를 4월부터 7월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8월에는 지난해 공모로 선정된 3팀(소수빈, 정정엽, 김자이·변경주)의 선정전을 개최해 자연환경, 생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중심 주제로 다룬 작품을 전시한다.
11월에 진행하는 기획전 '우(雨)요일의 산책'은 기후 위기 시대에 공존할 미래를 위한 노력과 실천을 날씨와 연관된 작품을 통해 제안한다.
기획전시와 연계해 환경마켓, 작가 워크숍, 전문가 초청 세미나 등 다양한 상·하반기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에서는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은 특성을 살려 다양한 장르의 전시와 행사가 개최된다. 사진은 2024년 오창전시관 기획전 '진익송 시공간을 넘어' 전시 전경.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 온 가족 참여 프로그램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은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은 특성을 살려 어린이 특화 프로그램과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미술 강좌를 진행한다.
하반기에는 심사를 통해 예술성을 입증받은 다양한 미술 단체와 개인 작가들에게 대관할 계획이다.
오창전시관은 대관전이 청주 내 전시 공간 부족을 해소하고, 주민에게는 지역의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가 2024년 진행한 17기 입주작가 결과보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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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신진작가 발굴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18기 입주작가들의 결과보고전으로 한해 전시의 포문을 연다. 오픈스튜디오와 공동워크숍 등 다양한 연계 행사를 통해 작가들이 지난 1년간의 창작활동을 정리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4월에는 새롭게 입주한 19기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입주보고전을 개최한다.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도 열어 작가들의 예술 세계를 소개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6월과 7월에는 대구예술발전소와의 교류전이 마련돼 있다.
9월에는 프랑스 아쉬뒤시에즈 현대미술센터와의 국제교류 협약에 따라 청주 지역작가가 프랑스를 방문해 현지 전시를 진행할 계획이다.
8월부터 12월까지는 19기 입주작가들의 릴레이 개인 전시가 이어지며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입주작가들과 함께하는 체험학습을 통해 예술적 감각을 키우고 문화예술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박원규 청주시립미술관장은 "올해에는 미술관과 관람객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며 "시립미술관은 모두를 포용하고 연대와 협력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예술의 장을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 임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