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일명 '화투 그림'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화가 겸 가수 조영남이 청주 쉐마미술관을 찾는다.
쉐마미술관은 오는 20일부터 2025년 2월 9일까지 전시장 전관에서 기획초대전 '조영남의 유쾌한 예술실험'을 연다.
가식적이거나 위선적인 태도를 배격하는 조 작가는 삶과 예술을 유머와 즐거움으로 채우는 '재미스트'이며 '팝 아티스트'로 알려져있다.
특히 '화투'를 회화의 주제로 삼아, 대중적으로 익숙한 이미지와 전통적인 놀이문화를 현대미술의 맥락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삶의 소재를 예술적 주제로 승화시키며 새로운 관점에서 대화적이고 다의적인 해석을 가능하게 해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한국적 팝아티스트'로 불리기도 한다. 그 이유는 바탕에 여백을 이용하고, 작품에 화제를 붙이며, 낙관을 직접 그려 넣으며 동양화에 근접하며서 문인화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조영남 작가의 독특한 예술 실험을 집중 조명하며, 그의 화투 연작을 통해 평범한 일상적 소재가 어떻게 예술적 도구가 될 수 있는지 보여줄 예정이다.
작품들은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대중성과 예술성이 공존하는 조영남만의 독창적인 미술 세계를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조 작가는 화투를 소재로 한 회화 '극동에서 온 꽃(Flower from Fareast)'을 비롯해 초가집을 주제로 한 '나의 그리운 옛날 시골 초가집 그리고 십자가(My Dear Old country house and cross)' 등 약 51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화투 연작과 바구니, 코르크 마개를 사용한 오브제 작품, 피카소와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을 패러디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조 작가는 김재관 쉐마미술관 창립자와의 인연이 깊다.
작가는 "가수였던 내가 미술을 시작할 때가 미국을 막 다녀온 1980년대 초반이었는데 그때는 감히 딴따라 광대가 무슨 미술을 한다는거냐며 개무시하던 때였다"며 "그런 와중에도 쉐마미술관 창립자인 김재관 교수가 조영남 그림은 괜찮다며 옹호해 주는 바람에 간신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조수 기용이라는 미술 사기범으로 재판에 몰리면서 6년간의 재판이 열렸고 6년간 나는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원없이 그릴 수 있었다"며 "그 결과물들이 이번 청주 쉐마미술관의 '조영남의 유쾌한 예술실험' 타이틀의 미술전"이라고 설명했다.
20일부터 시작하는 이번 전시의 개전식은 21일 오후 2시 쉐마미술관에서 열린다.
조 작가와의 아티스트 토크와 더불어 김윤겸 테너의 미니콘서트도 진행된다.
전시가 열리는 쉐마미술관은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 가능하다.
전시 관련 더욱 자세한 해설을 원하는 관람객은 미술관 문의(043-221-3269)를 통해 도슨트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 임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