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종 도예가 40년 도자 인생 '오롯이'

10일부터 15일까지 청주시한국공예관
40주년·회갑 기념 '18회 김기종 도예전'
사계 모습 담긴 도자 작품 50여 점 선봬

2024.12.09 17:26:20

[충북일보] "흙 앞에 겸손하겠습니다. 불 앞에 자만하지 않겠습니다. 남 앞에 자랑하지 않겠습니다."

'충북도 도자기 명장 1호' 김기종 도예가가 삶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긴 40년 도자 인생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전시를 연다.

김 작가는 10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엿새간 청주시한국공예관 갤러리 2~3에서 개인전 '18회 김기종 도예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김 작가가 처음 도자를 시작한지 40주년이 된 것을 자축하는 기획전이자 회갑을 기념하는 개인전이다.

그는 춥고 힘들었던 출발점을 되돌아보며 앞으로도 흙과 불에 담긴 열정을 잊지 않으려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청주대학교 공예학과를 졸업한 그는 대학교 2학년이던 지난 1984년 도자기 점토를 만나며 도예가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도자, 목칠, 금속, 염직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던 중 '흙에서 느껴지는 손맛'에 매료된 것이 이유였다.

1986년 대학생 신분으로 대한미술전람회에서 입상한 그는 이듬해 충북공예가회 단체전에 참가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해 다양하고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도자기를 하지 않았더라면 무엇을 하고 있을지 자신에게 종종 묻는다는 그는 "앞만 보고 달리다 숨이 막힐듯해 잠시 멈춰 뒤를 돌아보니 4계절을 60번 넘게 보냈다"며 "대학 2학년 처음 흙을 쥐고 버텨온 김기종의 40년 도자인생, 여태 놓지 못했으니 달리 뾰족한 재주가 없었나보다. 아니면 흙이 너무 좋았든지"라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나온 작업을 회상하니 호기심도 해보고 싶은 것도 무던히 많았던 욕심쟁이였다"며 "청주에서 증평, 증평에서 장호원, 다시 이천. 그렇게 몇 번의 버스를 갈아타며 비포장도로를 달려 찾아갔던 도자기마을 이천 수광리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고 회상했다.

1991년 전역한 그는 제대 직후 토지도예 공방의 문을 열고 본격적으로 도자 작업을 펼쳐왔다.

김 작가는 "보온덮개 천막으로 덮여 춥고 무더웠던 월세 5만 원짜리 첫 작업장은 지금도 힘들 때 다시금 용기를 주는 공간"이라며 "토련기도 없이 발로 밟아 작업을 준비했던 그때 그 고달픈 시절이 지금 생각하니 더없이 고맙다"고 말했다.

40년이 지나 예순의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흙과 교감하면서 지난 세월을 반추하고 앞으로의 시간을 계획한다.

부드러운 촉감과 흙내음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읽고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를 점토에 색색깔로 남기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이러한 사계의 모습을 담은 작품 50여 점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청주대와 동대학원 공예디자인학과를 졸업한 그는 17번의 개인전과 300여 회의 초대전·단체전을 열며 끊임없이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2018년 남아프리카 모던크래프트 아트 전에 한국 초대작가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본전시 작가로 선정, 설치작품 '꿈속의 도원'을 출품해 관람객들로부터 흥미로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 2019년 6월에는 '충북도 공예 명인'에 이름을 올렸고 이어 12월에 도자 분야 '충북도 명장'에 선정됐다.

한국공예가협회 충북지부장, 대한상업미술가협회 충북지회장, 한국도자학회 충북지부장, 한국미술협회 청원지부장, 청원예총회장 등을 역임했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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