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란희 세종시의회 의원이 13일 제94회 세종시의회 정례회 3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세종시의회
[충북일보] 정원도시박람회 개최를 위해 행정력을 쏟아붓고 있는 세종시가 가로수 관리를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란희(사진) 세종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다정동)은 13일 제94회 세종시의회 정례회 3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준비가 시의 주요 과제였던 2024년 가로수 관련 예산은 전년 대비 30% 삭감됐다"며 "거름주기 예산도 전액 삭감돼 토양 환경 개선을 위해 매년 진행하던 '거름주기'는 단 한 차례도 진행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관수는 식물 생장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수분이 부족한 시기에는 인위적 관수를 해야 하는데 이 또한 2024년 예산 부족을 이유로 단 한차례 실시했을 뿐"이라면서 "때문에 여름이 다 지나가도록 수관부 하부에 맹아지가 자라고, 상부에는 죽은 가지들이 매달려 춤을 추는 볼품없는 수형을 이루고 있으며. 최근 동 지역 가로수 2만5천 주 중 약 2만3천여 그루를 조사한 결과 35%가 시급한 조치가 필요한 3·4·5등급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종시는 2018년부터 '가로수 생육 불량 TF팀'을 운영하고 가로수 전담 부서를 신설해 토양을 계량하고 수종을 교체하는 등 매년 40억원 이상의 '가로수 관리' 예산을 편성해 생육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가로수 생육개선을 위한 노력에 한계를 드러냈다"고 꼬짚었다.
박 의원은 "가로수 한 그루는 10시간 동안 15평형 에어컨 7대를 가동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대기 정화와 소음 완화 기능 등 쾌적한 도시경관을 조성하고, 심리적 안정을 제공한다. 하지만 녹지율 52.4%의 세종시 가로수를 통해 그 혜택을 체감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가로수 생육 개선을 위해 먼저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라고 집행부에 주문했다.
박 의원의 발언에 따르면 세종시로 이관된 가로수 관리 영역은 계속 확장되고 있지만 가로수 예산은 삭감 기조에 있다. 2025년 예산은 20억 원대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우려가 많았으나 다행히 올해보다 3억 원 증액된 34억으로 편성안이 제출됐다. 그러나 여전히 2023년 예산보다 적은 금액으로 실효성 있는 '가로수 생육환경 개선' 및 '고사목 재 식재'등을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가로수 관리 체계 확립도 필요하다. 민원 해결이나 일시적인 행정이 아닌 현황 자료를 기반으로 도시의 생태 축을 구축함으로 지속 가능한 녹지를 만들어야 한다.
'사유지 조경수 관리 대책 수립도 제안했다.
박 의원은 "준공 검사를 위해 민간 건축물의 전면 공지에 식재된 조경수는 무분별한 가지치기로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으며, 보행자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면서 "시는 사유 재산에 대한 개입이 불가하다는 이유로 수수방관할 것이 아니라 타 시도와 같이 '조경수 관리 지침'과 '민간 수목에 대한 공공 관리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적극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 김금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