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청석학원 산하 중·고등학교에서 38년간 교직생활을 했던 정동주(80)씨가 충북도계탐사 보고서 '삶결따라 이천오백리'를 펴냈다.
이 책은 삶결따라 이천오백리 충북도계탐사단이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에 걸쳐 충북 도계 10개 시·군, 50개 읍·면, 166개 법정리 마을 총 815.1㎞(GPS거리, 2천500리)를 탐사했던 기록을 낱낱히 담았다.
당시 탐사단은 충북이 대한민국의 유일한 내륙도이자 한반도의 중심이지만 도계에 대한 체계적 탐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 아쉬움을 느껴 5년간의 대장정을 기획했다.
이들은 도계를 이루는 지형과 자연 생태환경을 조사하고 이와 함께 지역의 언어, 전통, 민속 등 문화적 특성에 관한 자료도 수집했다.
2천500리의 충북도계를 직접 발품팔아 답사하며 기록한 모든 내용이 담긴 이 책은 △개요 △연도별 도계탐사 △도계탐사 후기의 3부로 구성됐다.
1부 개요에서는 취지부터 추진 기간, 탐사단 명단, 탐사 방식, 기간별 계획, 충북 도경계선의 문제까지 탐사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내용이 간략하게 소개됐다.
이어 2부 연도별 도계탐사에서는 첫발을 뗀 2006년 5월 13일 청주시(당시 청원군) 강외면 연제리 낙건정 고사부터 2010년 12월 10일 해단식까지의 여정을 약 300페이지에 걸쳐 자세하게 서술했다.
답사하며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기록이 각 구간별로 정리돼 있다. 날씨와 참가 인원, 출발·하산 시각, 답사 경로, 지형지물, 지질 특성, 위험 요소 등이 기행문과 같이 쓰여 있다. 지역 주민과의 대화나 설화내용도 실렸다.
이와 함께 해발과 거리를 표시한 그래프, 자연 경관부터 표지·시설·동식물·기념촬영·특이사항까지 탐사단원들이 찍은 사진이 답사 대장정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마지막 장은 탐사단원들의 생생한 후기가 장식했다.
표지 서체는 청주지역의 대표 서예가인 운곡 김동연 선생이 써 특별함을 더했다.
저자인 정동주씨는 "답사를 통해 중·고등학교 지리 교과서에서 배웠던 동고서저의 지형을 확인했다"며 "지역의 특성과 특색을 앎으로써 태어나고 성장한 고향을 더욱 사랑하게 되는 데에 탐사의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화촌인 충북의 아름다운 강산을 답사하며 향토애가 발원하고 애국정신이 증진됐다"며 "충북도민이 답사를 통해 고향을 심신연마의 장으로 삼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 임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