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의 위기

2024.08.12 15:07:01

[충북일보] 위기다.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에 내몰렸다. 경기 불황과 물가 상승, 높은 금리가 계속되고 있다. 최저임금까지 올랐다. 자영업을 한계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바뀌지 않는 암울한 현실이다.

*** 제대로 알아야 면장 한다

청주도심의 곳곳이 빈 가게다. 작은 가게로 가족을 부양하려는 자영업자의 꿈은 산산조각 나고 있다. 소득은 줄고 빚만 쌓인다. 지금이 과연 무슨 시간일까. 경제의 시간이다. 그런데 경제가 피투성이다. 실물경제의 밑바닥을 이루는 서민의 삶이 점점 어렵다. 일자리는 사라지고, 장사는 되질 않는다.

수많은 자영업자가 생존을 위한 '전쟁터'에서 버틴다. 힘겹게 발버둥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가 매출 부진의 늪에서 허덕인다. 인건비·재료비는 쉬지 않고 오르고 있다. 가맹비, 광고비, 배달대행료, 상가임대료도 마찬가지다. 수입은 그대로다. 공과금을 내면 손에 쥐는 돈이 거의 없다. 미칠 지경이다.

지금은 외환위기 상황도 아니다. 그런데 눈을 뜨면 자영업자들이 문을 닫는다. 이 땅의 자영업자들은 순진하고 무지했다. 코로나가 창궐 시기 정부의 방역대책을 철석같이 믿고 따랐다. 참고 열심히 일한 대가로 가족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꿈꿨다. 하지만 돌아온 대가는 허무했다. 벌이는 점점 더 가난하다.

지난해 전국의 자영업 폐업수가 100만 명에 달한다. 내수부진과 고금리로 대출 이자와 임대료 부담이 커진 탓이다. 배달플랫폼 수수료와 배달 수수료도 영업을 힘들게 했다. 내년 최저임금 시급 인상 소식도 악재다.·하지만 폐업은 결국 자영업자의 사업 실패 결과다. 철저한 준비 없이 창업을 한 결과다.

내수 경제가 상당히 위기 상황이다. 폐업 자영업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폐업 사유는 사업부진이 가장 많다. 사업 실패로 폐업한 경우가 부지기수다. 업종별로도 내수 부진이 폐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소매업, 서비스업, 음식업 순으로 폐업이 많다. 성업과 폐업 차이를 생각나게 한다.

책임은 늘 자영업자 본인에게 있다. 기본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사업 현장에 뛰어든 결과다. 뭘 알아야 면장도 하는 이치다. 귀농해서 농사를 짓더라도 마찬가지다. 농업 기술과 판로 지식을 알고 나서 시작한다. 그런데 생계형 자영업자는 다르다. 충분한 지식도 없이 무모하게 창업해 허무하게 폐업한다.

심지어 자신의 고객이 누군지도 모른 채 가게 문을 연다. 개업 1년여를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이유다.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된지 오래다. 소비 구조에도 급격한 변화가 일었다. 직영 업주들의 수입은 자연스럽게 대폭 줄어들고 있다. 여길 봐도 저길 봐도 이게 현실이다. 통계 자료가 아니더라도 알 수 있다.

*** 첫 번째 꿈은 대출 갚기다

자영업자들이 외치고 있다. "저희 좀 봐주세요. 너무 힘듭니다." 자영업 폐업은 하반기에도 급증할 공산이 크다. 위기의 자영업자들이 다시 일어서도록 해야 한다. 내가 먼저 그들의 진정한 이웃이 되면 된다. 경제 전문가마다 경제가 위태롭다고 한다. 누군가는 지역 소멸을 덧붙여 얘기한다. 하지만 어떤 이는 반대로 로컬 전성시대라고 말한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는 얘기다.

자영업자의 고통은 단순한 경제적 어려움이 아니다. 폐업하는 순간 꿈과 희망도 깡그리 날아간다. 지금 필요한 건 실질적인 지원이다. 재교육과 구직 연계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자영업자의 첫 번째 꿈은 대출 갚기다. 그런 다음 건물주가 돼 내 건물에서 장사하는 거다. 정부는 그 꿈이 이뤄지는 시대를 만들어줘야 한다. 자영업자 지원과 재교육을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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