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물가 폭등 오려나"

공공요금·유류세·휴가철 물가까지
겹겹이 쌓이는 물가 상방 요인
오르는 물가에 마르는 돈줄

2024.07.01 17:56:40

[충북일보] 곳곳에 도사리는 물가 상승 압력 요인들이 서민들의 지갑 사정을 틀어막고 지역경제 돈줄을 잠그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돌입하면서 이에 따른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크다.

충북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두 달 연속 2%대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물가 수준은 높은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하는 지표인 농산물과 외식 물가가 여전히 높은 탓이다.

지난 5월 충북 신선식품 물가는 전년 대비 38.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가운데 이른 폭염과 장마철이 이어지면서 채소와 과일 작황에 영향을 미쳐 가격을 상승하게 만들고 있다.

과일류의 대표 지표인 사과와 배는 지난해 생산량이 30%가량 감소한데다, 수확기까지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한 기름값 상승도 한숨을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 6월 둘째 주 부터 국제유가는 상승세로 전환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2025년까지 감산을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다.

국제유가가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데는 통상 2~3주의 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이달부터 유가 반등으로 인한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예측이다.

더욱이 이달부터 유류세 인하폭이 축소되면서 휘발유는 ℓ당 41원, 경유는 38원 가량 올라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기름값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공공요금 역시 하반기에 도사리고 있는 '상승 폭탄'이다.

전기와 가스 요금 인상은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높은 만큼 최근 안정화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되는 물가 상승률에 '상승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이가운데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3분기 요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달 전기와 가스, 수도료 등 물가상승률이 2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올 하반기까지 요금 인상을 억누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적자가 심화됨에 따라 '정상화'에 대한 요구도 언급되고 있다.

한전의 경우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지난 1분기 기준 약 200조9천억 원의 부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스공사 또한 2022년 12월 난방비 폭탄 대란 이후 지난해 5월 5.3% 인상에 그치면서 지난 1분기 기준 민수용·발전용 미수금 총계가 15조 원 이상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물가당국은 물가에 미칠 영향과 에너지 공공기관의 재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만간 하반기 기조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물가 상승 압력은 지역 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

1일 충청지방통계청이 조사한 '5월 충북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충북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95.3(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달 보다 4.6% 하락했다.

올해 도내 소매판매 지수는 지난 2월 8.5% 깜짝 반등을 제외하면 △1월 -11.6% △3월 -0.4% △4월 -10.5% △5월 -4.6%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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