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본격 시작…괴산군민 '불안'

지난해 괴산댐 월류로 큰 피해
'홍수 조절 용역' 근본 대책 더뎌
9월까지 유람선 운행 제한에 인근 관광 상권 불만도 거세

2024.07.02 13:52:22

[충북일보] 본격적인 여름 장마가 시작되면서 지난해 물난리를 겪었던 괴산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괴산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3~15일 사이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괴산댐 월류(越流)로 400억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났다.

올해는 한국수력원자력이 대비책으로 지난달 21일부터 괴산댐 수위를 일반 홍수기 제한수위(134m)에서 4m 낮춘 130m로 운영 중이다.

지난 3월 환경부와 한강홍수통제소, 충북도, 농림부 등이 참여한 한강수계 댐·보 연계운영협의회의 결정을 반영한 결과다.

발전용 댐이기는 하지만 홍수기 수해 예방을 위해 '홍수조절용' 기능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괴산댐 방류.

ⓒ괴산군
하지만 괴산댐 수위 조절로 오는 9월 20일까지 유람선 운행이 제한되면서 산막이옛길 인근 상권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군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결정이지만 관광 성수기 유람선을 운항하지 못해 생계를 위협받는 주민들의 불만이다.

군은 지난해 수해 발생 이후 항구적이고 근본적인 괴산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썼다.

그 덕분에 한국수력원자력이 '괴산댐 안정화 및 홍수조절에 관한 내용'의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용역에서는 댐 길이를 기존 171m에서 100m로 축소해 저수위 128m인 보 형식의 소수력발전(1안)과 저수위 133m인 가동보(2안)를 검토하고 있다.

충북도와 괴산군이 강조하고 있는 비상여수로 설치를 포함한 홍수조절 건의안(3안)도 이번 용역에서 함께 살피고 있다.

하지만 용역이 끝나도 실시설계와 관련기관의 협의, 실제 공사기간을 따지면 최소한 3년 이상의 시간이 더 소요된다.

괴산댐과 관련한 의사결정권이 전혀 없음에도 해마다 반복되는 수해에 대한 우려와 관광상권의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 불만이 수년간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때문에 홍수조절 능력없는 괴산댐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해결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인헌 괴산군수는 "수해 1년이 지났으나 달라진 것은 피해를 복구한 것과 괴산댐 수위를 낮춘 것, 댐과 관련한 용역을 진행하는 것 외에는 없다"면서 "이제는 정부가 적극 나서 괴산댐과 관련한 항구적인 대책을 세워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괴산 / 주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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