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건망증

2024.06.16 13:49:52

건망증
       박영규
       충북시인협회 회원


엄마 종아리에 쥐가 살고 있는 거 알아?
일어나 걷지도 못하고
앉지도 못하고

엄마 손가락에 쥐가 살고 있는 거 알아?
오므리지도 못하고
펴지도 못하고

엄마 배에 쥐가 살고 있는 거 알아?
어딘가 숨었다가
갑자기 나타나서는 밥 달라고 보채는

그런데 그 쥐가 어디로 갔는지 알아?
글쎄 내 머리로 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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