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난초꽃

2024.06.06 14:28:33

난초꽃
       이기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아침에 눈 뜨면
홀리듯 네게로 간다

뭐지?
밤새 달나라에서 왔나
초승달 눈썹같이 홀연 솟아오른 촉

찬바람 견딘 줄기
꽃봉오리마다 인고의 흔적마다
꽃 개미가 내 손등을 타오르고
잎새 사이로 황금빛 날갯짓이 시작됐다

보름달이 피던 밤
노랑나비 떼 꽃잎, 활짝 기지개 켜고
푸릉푸릉 꽃술 흔들며
봄을 펼치는 왈츠

천년 피고 지는 난초 향
꽃대에 깃드는 노랑나비
날아갈세라
녹을세라
술래가 되어 다독인다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